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 "아빠 우리 운동하러 가요"

2024. 10. 9. 10:4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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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세지고 싶어요? -세계챔피언 박종팔 복싱강의 (youtube.com)

 

내가 좋아하는 고수들의 지도법이다. 그들은 그들이 터득한 신체지(身體智)를 학습자들의 학습 수준에 맞게 수련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유명한 선수들이 지도도 잘 하면 그는 선수 시절 스타였고, 지금도 스타다.

운동은 천재인데 가르치는 건 형편없는 이들이 많다. 국가대표여야만 최고의 지도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국가대표가 아닌 이들이 더 유능한 지도자들도 많다. 이것은 운동을 하며 얼마나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지도자가 되어 설명과 설득을 할 줄 아느냐 못 하느냐를 만들어낸다.

 

아직도 입상만이 운동부의 존재라고 강조하는 초, 중, 고의 교장들이 있다. 마치 운동부가 입상이라도 하면 개인이 아닌 그 학교가 체육의 神이 된 것처럼 우쭐댄다. 마치 체육 명문인냥 體智仁니 體仁智이라며 體를 앞세운다.

 

내가 나온 모교도 그렇게 변했다. 우리 다닐 때만 해도 체육교사들은 각 종목별 전문지식인들이었다. 해당종목에 대해서는 정말 잘 지도했고 폭력적이지 않았다. 비 오는 날 간혹 요상한 교사이 있긴 했지만... 요즘은 새로운 스포츠 종목이나 운동하는 법이라도 잘 가르치길 바랬다. 최소한 중고등학교시절 체육시간에 운동하는 법과 운동을 즐기는 법, 운동을 관람하는 법 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친다면, 사회인이 되어 운동을 하고 즐길줄 아는 인생을 알 텐데, 많은 부분이 아쉽다.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입시에 혈안인 학부모와 학교가 일심동체(?)가 되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

 

요즘 가장 행복한 아빠는,

 

"아빠! 우리 운동하러 가요!"

 

라고 다가오는 아들과 딸이란다. 우리 집도 그 행복은 멀리 떠났다. 말이나 글로만 지껄이는 아빠, 운동은 학창 시절 많이 해서 이제는 마인드 스포츠가 필요하다는 엄마, 어릴 때 해 볼 건 다 해봤다며 능청은 모교후배가 맞은 녀석이 있는 한 행복한 아빠는 없다. 다해 인 것은 그런 아빠끼리 만나 높고 험한 산도 아닌 서울 뒷동산인 인왕산, 아차산, 용마산, 청계산, 남산을 올랐다며 1-2시간 산행 이후 6시간 회포를 푸는 樂이 있으니 그나마 남아 있는 마지막 행복이다. 登後酒友, 內外同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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