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는 투명인간이 아니다

2024. 9. 15. 23:32Report/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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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국내 대학진학입시전형에 있어 특기자는 계열 학과로 제한했었다. 그러나 1962년 12월에 언론 보도들을 보면, 특기자의 대학진학에 있어 동일계 제한이 없어지면서 1963년 신학기부터 우수선수들이 대학 일반학과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예체능계열로 무시험전형이었으나 대부분 미달이었다고 한다.

1963년도 주요 대학을 보면, 서울대는 성악 2명과 기악 5명, 연세대는 종교음악 11명, 경희대는 체육과 50명과 음악과가 25명, 중앙대 체육 45 명 등이었다. 이 당시 고려대와 연세대는 체육과가 없었지만 체육계에 공헌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 동일계 제한이 풀리면서 많은 운동선수들이 당시에 체육과가 없던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각 대학에 분산 입학을 할 수 있어 스포츠가 발전할 것이라고 당시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리고 1972년에는 국가 주도하에 체육특기자제도를 만들어 운동선수들이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다양한 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래서 나온 이들이 외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어계열 졸업생, 운동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든 학과들, 아예 해당학과 재학생들이 운동특기자를 모르는 등 특기자는 투명인간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다시 동일계에 진학할 수 있게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다. 이 때문에 운동부가 있는 대학들이 부랴 부랴 스포츠관련학과를 개설했다. 대표적인 대학들이 서강대, 홍익대, 숭실대, 광운대 등이다. 지금은 신학대학들도 운동부가 있다면 체육계열 학과나 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이렇게도 바꾸어 보고, 저렇게도 변경해 보아도 과연 이 많은 운동선수들이 대학 졸업후나 선수 은퇴후 어디로 진출할 수 있을까? 체육분야는 20%가 되질 않는다고 한다. 운동을 그만 둔 이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체육현장은 너무나 궁핍하다. 그렇다고 해당종목의 협회는 어떠한가? 아무 대책도 없다. 체육계열에 대학을 입학했어도 운동에 집중하느라 학업은 어려운 처지다. 대학이라고 별다른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운동선수들은 대학입학과 학교생활, 그리고 실업팀이나 프로팀 진출의 과정을 가고 있지만, 그것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시절 운동을 중단한 이들도 많고 졸업후에 실업팀이나 프로팀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학생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받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학교 홍보용 선수단이고 능력이 인정되면 졸업후 직장으로서 선수단의 일원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체육특기자들의 성공사례가 많다. 특기생들이 학구열이 더 높다. 한번 불이 붙으면 무서울 정도다. 그들을 위한 젊은 교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아직 대학의 체육계열은 다른 학과들에 비해 정원을 채운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대학들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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