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게이코(土用稽古)

2024. 2. 14. 06:4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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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7월 기사에 나오는 경북 경주의 감포에서 있었다는 격검게이코

우리가 모한훈련과 모서훈련은 알고 있지만, ‘도요게이코(土用稽古)’는 자주 들은 용어는 아니다. 대신 장어 먹는날인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는 잘 안다. 일제강점기 국내에서도 도요게이코를 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모한훈련과 모서훈련으로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도요게이코도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 유도에서는 찾을수 없고 검도에만 있던 독특한 수련 문화다. 

격검이나 검도수련에 ‘도요(土用, どよう)’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주역(周易)》의 오행에서 차용했다. 계절을 다섯으로 나누는 것이 어려워, 봄(木), 여름(火), 가을(金), 겨울(水)로 배당하고 각 계절이 바뀌기전 약 18일간을 ‘토용(土用)’이라 불렀다. 토용의 마지막 날은 절분이다. 토용기간에는 땅을 파는 직업은 휴무다. 땅의 기운을 지킨다는 의미인데 검도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서 있는 장소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기초로서 ‘땅의 이(地の利)’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용기간에는 팥고물 찰떡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기도 하고, 이 시기 채취할 수 있는 영양가 높은 토용 바지락, 이 시기 닭이 낳은 토용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부터 여름의 토용축일에는 장어를 먹는 관습이 시작되었다. 장어는 초겨울에 먹는 장어가 가장 맛있다. 그런데 더위가 극에 달한 여름에 장어를 먹었을까?

그것은 여름에 팔리지 않아 고민하던 장어집 사장과 일본의 다빈치로 불리는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內, 1728-1780)의 작품이다. 그들은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고 하여 장어가게에 우리나라 표현을 빌리자면 ‘오늘은 복날, 우나기(민물장어)를 먹으면 여름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써 붙혀 놓았더니 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 여름 장어먹는 날이 생겨 일본의 복날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우시노히(丑の日)’에서 ‘우(う)’로 시작되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문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여기에는 우동, 우메보시(매실장아지류), ‘우나기(민물장어)’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는 언제인가? 입춘(2월 4일경), 입하(5월 5일경), 입추(8월 7일경), 입동(11월 7일경)의 이전 18일간을 말한다. 1년에 4회가 있고, 오늘날에는 여름의 토용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런 더위에 검도수련을 했다.

‘도요 게이코(土用稽古)’를 하고 장어를 먹었던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검도수련을 다양한 기념일이나 의미를 둔 날에 수련하는 것을 보면 일본인들이 검도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드러내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삼계탕, 일본은 장어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삼계탕과 장어는 우리와 일본인들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고급음식이다.

Tip) 국내 아카이브에서는 ‘土用’을 ‘士用’으로 검색오류라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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