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8. 09:36ㆍReport/Sports
1860년대 잉글랜드에서는 축구에서 패스는 남자답지 못한 행위로 여겨서 드리블만으로 상대 진영을 공격해야 했다. 1872년 스코틀랜드가 패스를 이용해 잉글랜드를 무너뜨리자 축구에서 패스는 해도 되는 기술이 됐다. 축구 전략도 공격하는 선수만 따라다니며 몰려다니던 수비전략이었다. 이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1930년대는 스위칭 플레이전술이 등장했고, 공격이 빠르게 위치를 바꾸자 이제는 대인방어 수비형으로 변했으며 지금은 이 대인방어 수비형에서 지역 방어의 수비 전략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 축구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이면서 전문적인 현대축구의 모습이 되면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라는 구조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공격수와 수비수의 중간의 위치에서 뛰는 선수를 미드필더(mid-fielder)라고 한다. 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역할은 가장 분주한 자리다. 공격수에게 볼을 배급하고 공격에 가담을 해야 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수비에도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드필더는 공격형, 중앙형, 측면형, 수비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표적인 선수로 팰레, 마라도나, 메시와 더불어 최순호, 안정환, 이강인 등이 있고, 중앙형 미드필더는 마테우스, 조광래, 유상철, 기성룡, 황인범 등이 있으며, 측면미드필더는 베컴, 긱스, 하석주, 박지성, 염기훈 등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마케릴레, 허정무, 김남일, 손준호 등이있다. 이번 4강 진출에 성공한 U-20월드컵에서는 강상윤, 박현빈, 배서준, 이승원, 이승준 선수가 뛰고 있다.
축구 전술들의 핵심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골을 넣기 위한 효율적인 공간의 확보를 위해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움직인다. 그 중에서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 공을 배분하는 분주한 역할이 미드필더다. 이를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싸움기질, 정확한 패싱력이 필요하다. 측면 미드필더는 부지런히 뛰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고, 중앙 미드필더는 상대 공격의 출발점인 중앙 미드필더를 거칠게 압박하면서도 공격할 때에는 정확한 전진 패스를 해 주어야 하는 해 주어야 한다. 미드필더의 역할은 경기 흐름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가 사라지고 있다. 흔히 경기를 풀어 가는 플레이 메이커들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나왔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메이커가 등장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11명의 선수 전체가 왕성한 체력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현대축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왕성한 체력을 앞세워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측면 미드필더의 공격형이었음에도 수비형 윙어라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수비에도 능한 안정적 선수로 알려졌었다.
축구의 미드필더는 기업에도 존재한다. 비즈니스 전쟁을 치르는 기업에서는 수많은 조직의 운영관리와 전략을 위한 미드필더의 역할이 있다. 공격수에 해당하는 새로운 사업의 개척과 발굴이 있다면, 수비수에 해당하는 비용 절감과 조직의 관리 등의 역할이 있다. 경영진과 직원을 연결하는 중간관리자들의 역할이 미드필더다. 기업조직에서 미드필더의 역할이 부족하다면 경영진도 힘들어지고 직원들도 힘들어진다. 미드필더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산업계의 미드필더는 중견 기업들이다. 산업계에서 중견기업이 침체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산업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허리층이 약한 호리병 형태가 되고 기업규모의 양극화 문제가 나타난다.
우리 사회에서 변화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변화에 공감하고 실무능력을 갖춘 리더십이다. 축구의 전략이 변해 가듯이 우리 정치, 경제, 사회, 외교도 변해 가고 있다. 미드필더 리더십은 실무형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요구되는 것이 미드필더형 리더십은 아닐까?
미드필더(mid-fielder)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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