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師範의 지위

우린 '사범(師範)'은 관장(館長)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무예에서 사범은 그렇지 않다. 사범은 師와 範의 조합된 용어다. 師는 스승이고 선생이며, 範은 모범을 의미한다. 사범이란 모범이 되어야할 기초와 기술을 제공하는 이를 말한다.

무예에서 모범이라는 것은 각 협회에서 정한 표준화된 기술과 교수법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범은 협회에서 승인된 지도자에게 부여하는 지위다.

반면에 스승은 제자가 모시는 선생을 말한다. 사범이 객관적 평가에 의한 것이라면, 스승은 제자의 주관적 평가에 의해 평가하고 선택한다.

스승을 결정 짓는 제자들간 파벌과 스승간 파벌이 있는 이유는 주관적으로 선택된 스승이기 때문이다. 간혹 제자라고 하는 이들이 달면 스승이고, 쓰면 스승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또 스승이 제자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사범은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 사범 자격을 박탈할 권리는 협회에 있다. 스승이  주관적 평가로 자격이 없는 제자에게 사범이라 호칭한다면 이 역시 어울리지 않다.

사범 mater는 평생 사범이다. 무예계에서 이 명칭 만큼 가치있는 의미는 없을 것이다. '사범'의 훌륭한 칭호에 다른 글자를 붙히지 말자. 총사범, 대사범, 과연 가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