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와 충청도의 수박시합

2022. 6. 12. 19:24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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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여산군'편을 찾아봤다. 콘텐츠진흥원의 표현을 100%신뢰하긴 어렵다. 콘텐츠를 만들며 많은 부분 상상을 가미해 놨기 때문이다.

진짜 충청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백중에 수박경기(手搏戲)를 했는지 찾아보니, 일단 충청도와 경계였던 '작지(鵲旨. 지금은 논산 강경읍 까치말, 과거엔 전북 여산)'에서 7월 7일 백중에 충청도와 '수박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鵲旨。在郡北十二里。忠淸道恩津縣界。每歲七月十五日,傍近兩道居民聚爲手搏戲,以爭勝負。

많은 학자들은 무예에도 '~희(戱)'를 '놀이'로 해석해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포츠학에서 이야기하는 '경쟁이 있는 game', 또는 '겨루기' 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角戱', '蚩尤戱' 등을 놀이가 아닌 경쟁있는 겨루기로 보면 해석이 쉬워진다.

그러나 '각희(角戱')와 각저희 (角抵戱)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각희'는 씨름경기지만, '각저희'는 중국에서 씨름을 유희화한 서커스개념을 말한다. 한 (漢)나라는 기존의 무예를 유희화(遊戱化) 한 것과 더불어 서역에서 들어온 갖가지 교예와 가무극을 망라한 다양한 유희를 만들어 냈다. 이 때 차력쇼도 등장한 것이다. 중국무술에서는 이러한 두가지의 '戱'개념(겨루기와 시연)을 계기로 공법과 기법이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기법위에 격투체계가 정비된 것이다(이후 해석은 다음에~).

'戱' 하나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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