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질 해봤니?

2021. 4. 19. 09:40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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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해봤다. 우리 시절만 하더라도 시골에 살았다면 나무를 해본 경험이 있다. 솔잎과 낙엽을 긇어모아 지게질도 해 보았다. 학교 마치고 꼴을 베던 나무를 하든 삼삼오오 다녔다.

또래들끼리 요새 술자리에서 가끔 이야기한다.
아예 생각하기도 싫다는 이들도 있다.
"어깨 까지도록 지게질 해봤니?"
70년대만 하더라도 농업중심의 시골은 당시 노동력이 부족해 온가족이 나설 때였다. 지방에서 이주한 이들이 많은 시기라 그런지 초중고 친구들의 절반이상은 시골 생활을 아는 이들이었다. 부모님들이 서울로, 서울로 하던 시대다. 그런 부모세대의 서울결정은 지금 우리 세대가 미국이나 유럽으로 이민을 결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결정일때다.

초2 겨울방학때 서울로 이사온 뒤 우리의 노동력은 쓸데가 없어졌다. 시골집 마당에 비해 작아진 집 마당이나 쓸고, 방 청소나 하는 정도였다. 이 때부터 서서히 뺀질이가 되어간다. 그래도 동창들은 어릴적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어릴적 경험은 오래도록 몸에 남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Carlo Rossetti(1904). <Corea e Core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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