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in서울하려면 공부 잘 해야 해?

2019. 12. 5. 08:55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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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우리집 초6년생이 철이 드는지 최근 신중하게 묻는다.
'아빠! 대학 인서울하려면 공부 잘 해야해?'
인서울이 뭐라고.. 벌써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인서울 상황을 듣더니,
'그럼 공부 못하면 지방으로 가야해? 난 대학 안갈래.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돈 벌래. 앞으론 기술자가 대박이래. 난 역사에 심취해 있는데, 그냥 돈 벌래. 지방가면 기숙사나 자취해야하잖아 싫어'
이런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며 다둑여 주었다.

그리고 대학은 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이 있는 학과와 대학을 선택해야 하다고 말해 주었다. 정말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님은 서울에 있을수도 있고 지방에 있을수도 있고 외국에 있을수도 있다고... 그 교수님에게 공부하는 꿈을 꾸어야지, 대학이름은 중요치 않다고...

예나 지금이나 성적 결과가 나오면 교실이나 집안 분위기는 쌍곡선이다. 기쁨, 안도, 슬픔, 괴로움... 돌이켜보면 80년대 집안 형제들은 신문에 난 예상대학 리스트의 SKY에서 학과를 선택하며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나는 성적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 아니 뻔했다. 그래도 나온 점수로 친구들과 저만치 아래 우측칸을 가리키며 킥킥대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래도 일반학과 인서울로 갈 대학은 있었다. 당시만해도 예체능 응시자는 학력고사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미 목표대학이 있었고, 그 대학에 맞춰 실기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왕년을 거론하며 이야기한다. '인서울도 못하냐? 최소한 수도권은 가야?' 인서울 하려면 개포동과 도곡동 밤을 경험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우리때 인서울 입학정원에 비하면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때 서울 하위대학 입학성적으로 지금은 수도권도 어려울수 있다. 지금은 수도권 대학만 가도 30년전에는 인서울이라는 이야기다. 대학이름이 전부는 아닌데.. 대학학력세탁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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