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겐 헤이겔의 '궁도의 선'
2019. 6. 25. 00:18ㆍ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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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체육철학수업시간에 소개받은 책이 있었다. 일본무도를 이해하는데 필독서다. 독일 철학자가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 궁도(弓道)의 명인 아와 겐조(阿波硏造·1880~1939)로부터 활쏘기를 사사받으며 몸으로 배우고 익힌 선(禪)의 철학적 보고서인 오이겐 헤리겔(1884~1955·독일)의 '궁도의 선'이 그것이다.
수업중 관심을 갖자, 연구실로 불러 책을 추천하면서 번역한 것을 복사해 주신분이 대학원 지도교수님이 되었다. 대학원시절에는 이 책의 원서로 다시 스터디를 했다.
이 책의 저자 헤리겔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헤겔을 전공하고 모교 교수가 돼 강의하던 1924년 일본 도호쿠(東北) 제국대학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 6년간 체류하며 철학을 가르쳤다. 이때 헤리겔의 마음을 붙들었던 게 활쏘기와 선(禪). 활쏘기는 헤리겔이 선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우회로인 셈이었다.
'궁도의 선'은 헤리겔이 처음에는 시위를 끝까지 당기기조차 힘들었던 거대한 활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기까지 6년간의 고통스러운 수련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헤리겔이 활쏘기의 기예를 체득하는 과정은 ‘선사상의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이다. 책 곳곳에서 활쏘기 기예의 비밀을 전하는 대목은 선사상의 요체를 표현해 놓은 글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
수업중 관심을 갖자, 연구실로 불러 책을 추천하면서 번역한 것을 복사해 주신분이 대학원 지도교수님이 되었다. 대학원시절에는 이 책의 원서로 다시 스터디를 했다.
이 책의 저자 헤리겔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헤겔을 전공하고 모교 교수가 돼 강의하던 1924년 일본 도호쿠(東北) 제국대학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 6년간 체류하며 철학을 가르쳤다. 이때 헤리겔의 마음을 붙들었던 게 활쏘기와 선(禪). 활쏘기는 헤리겔이 선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우회로인 셈이었다.
'궁도의 선'은 헤리겔이 처음에는 시위를 끝까지 당기기조차 힘들었던 거대한 활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기까지 6년간의 고통스러운 수련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헤리겔이 활쏘기의 기예를 체득하는 과정은 ‘선사상의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이다. 책 곳곳에서 활쏘기 기예의 비밀을 전하는 대목은 선사상의 요체를 표현해 놓은 글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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