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무예계, 새로운 전환기로 봐야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지 6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 많은 무예계와 무예인들은 혼란과 혼선에 둘러 싸여 있다.
혼란과 혼선의 주체는 무예계와 무예인들이겠지만, 그들에게 가장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것은 어떤 무예가 인증받을것인가에 있다. 이런 분위기탓일까 여기저기 입김이 새다고 하는 사람들이 무예인들을 아우른다는 생각(?)으로 연합체를 만드는가 하면, 정치적인 이해집단들이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예단체들은 어디에라도 소속되면 안심이 되는지, 너나 나나 할 것없이 가입하고 있고 그것도 불안한단체들은 여러 단체에 동시 가입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체육회가 만들어질 무렵 소외되었던 무예,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만들어질때 외면되었던 무예들의 피해의식과 열등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시기 소외된 무예들은 체육회나 협의회가 생기는 지도 몰랐거나, 그것도 아니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때 외면 당한 무예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기에 가입이 안된 것이 어쩌면 더 자신감있고 미래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솔직히 대한체육회 설립당시 무도회를 따로 만들자는 제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도와 검도가 당시 정부와 경찰, 그리고 군과의 유착관계로 체육회에 가맹해 제도권 우선주의에 혜택(?)을 받았고 그들은 가입되지 못한 무예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었다. 해방이후 친일세력들에 의한 일본무도가 그대로 대한민국 정부의 체육회 조직에 들어 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당시 일본무도를 습득한 사람들의 생각은 멀리 내다 보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전통무예라고 하는 무예들이 제대로 된 수련과 정통성을 유지하며 성장했을까? 그런 무예도 몇몇은 있겠지만 대부분의 무예들은 법인을 갈망했고 정부에서 인정받으려는 온갖 몸부림을 다 해 왔다. 선거때가 되면 정치판에 얽매여 있고, 1996년 사단법인이 완화되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법인을 설립하면서 온갖 잡탕 무예들까지 가입해 현재 300여개 이르는 무예법인의 처지를 보면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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