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6. 12:19ㆍReport/Martial Arts
저돌적 카리스마, 진화된 기술.
유연한 허리는 용수철같다. 씨름을 정말 잘한 선수였다.
끼많은 선수. 그는 씨름판에 관중을 몰고다니는 장사였다.
고등학교때 이만기선수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만큼 담력이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다.
강호동과 이만기는 선후배관계다. 하지만 모래판에서는 항상 긴장을 만드는 대회였다.
80년대 마지막 결승전. 서로의 신경전은 누가 먼저 무릅을 꿇느냐의 자존심싸움.
여기에 적절한 언론의 부추김은 많은 사람들을 씨름판으로 끌어 들였다.
선배와 후배간의 시합이 아닌, 선수와 선수로서의 시합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강호동.
선수들을 떠나 장외에서 감독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
지속적인 밀어붙히기로 이만기를 당황하게 하고, 이만기의 마음을 흔드는 작전.
이만기는 화가 났다. 감정이 이성보다 앞섰다.
이만기의 "깝쭉거리지마라 이새끼야"
하지만 누구도 이만기 선수를 뭐라 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씨름에서 보여줄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이만기시대에서 강호동시대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5번의 천하장사이후 씨름계와 잦은 마찰을 빚는다.
강호동이 떠난 씨름장은 퇴보한다.
너무 인기가 극에 달했을까. 그 후 씨름판은 이만기와 강호동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은 연예계로 데뷔한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금은 잠정은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영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이에 대해 그를 편하게 해주자는 의견도 있다.
그만큼 그는 18세부터 인기를 몰고 다녔다.
한편에서는 개성이 강하다 하고, 한편에서는 철부지다라는 선수시절 그를 보는 시각이 다양했지만,
지금 강호동은 연예인으로서 한색깔을 띄고 있다.
노력파, 정열적, 그리고 순간순간의 재치는 씨름판에 이어 많은 사람들을 TV앞에 서게 했다.
강호동이라는 인물 개인으로는 지금이 최고의 충전시간이다.
그리고 팬들은 그의 충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했다.
강호동이라는 사람 스스로를 놔주지 않은 팬들도 이제는 인내력으로 참고 기다려야 한다.
정치 어쩌고 하는 정치인들의 입도 닫아야 한다.
스타를 만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수많은 스타들이 영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
이제 강호동만큼은 영웅수업을 위해 잠시 그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영웅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남을 배려하고 헌신하는 모습도 배워야 하고, 이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인내를 가지고 지켜줄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수많은 스타들이 떨어지는 별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살아남는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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