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앞에서 안경을 벗은 이유는?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은 자신 앞에서 안경을 낀 외척 조병구를 향해, “외삼촌의 목에는 칼이 들어가지 않는가?”라고 버럭 화를 냈다. 이후에도 조병구는 헌종에게 안경 낀 모습을 적발당하게 되고,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렇다면 왜 예전 사람들은 안경 낀 사람을 무례하다고 봤을까? 사실 그것은 ‘안경 안에서 밖으로 내다본다는 개념’ 때문이다. 이건 또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한옥에서 문을 열고 발을 내리면, 조도 차이 때문에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 전통에는 이런 경우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높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낮다는 인식이 있다. 큰 사찰에서 법회를 하면 많은 스님이 모이는데, 재밌는 건 불상과 가까운 앞쪽에 위치할수록 출가..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