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태권도장 수련비 월 쌀 한 됫박, 100원

2010. 12. 3. 18:5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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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기사다. 내가 태권도를 배웠던 경험은 도신초등학교 4학년시절이다. 당시에 도복값이 1500원인지, 3000원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방과후에 잘 생긴 태권도사범님이 오셔서 운동장에서 태권도를 했다. 당시에 이미 품띠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고, 나는 하얀띠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품띠를 가진 친구는 3명으로 모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은 지금도 과거를 생각하며, 한 친구는 안과전문의, 한 친구는 유명한 광고회사의 간부, 다른 한명은 초, 중, 고, 대학까지 태권도를 전공해 지금은 사업을 한다. 아래 기사를 보니 문득 운동장에서 태권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고교동창 송년의 밤에 이 친구들도 온다. 다시한번 물어봐야할 것 같다. 당시 우리를 지도해 주신 사범님이 누구신지.


서민들이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물가는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월 4%대로 폭등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떨어지면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려워만 지고 있다.

지난달 5일 KBS 2TV <스펀지 제로>에서 서울 물가 변동을 비교한 방송되면서 큰 관심사가 됐다. ‘서울통계연보’를 통해 지난 35년간 상승한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10가지의 품목만을 골라 ‘서울물가, 무엇이 가장 많이 오른건가요 TOP 10’을 방영했다.

이 중 유치원비가 60배나 상승해 1위 품목으로 선정됐다. 유치원비는 1975년 5천8백원에서 2009년 35만원으로 상승했다. 교육열이 과열되면서 35년간 60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유치원은 월 평균 31만원인데 비해 영어 유치원은 72만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학교 등록금은 5위를 차지했다. 1975년 8만 7125원에서 2009년 270만원(평균가)으로 상승했다. 35년간 31배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예체능계열중 전국 4년제 대학교 태권도학과의 등록금을 ‘대학알리미’를 통해 알아본 결과 평균 7백2십여 만원으로 무려 87배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따지고 보면 예체능계열이 제일 많이 오른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규현 사범(사진 상단 맨 왼쪽) 청우태권도장 앞에서 기념촬영

그렇다면 일선 무술도장의 수련비는 얼마나 올랐을까? <무카스>는 전국 무술도장 및 무술인 일부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초 무술도장은 6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잡고, 수련비 또한 정확하게 측정 되지 않은 시대였다. 조사는 태권도, 합기도, 국술 등 최초 도장은 100원에서 150원으로 조사결과 알 수 있었다.

그때 그 시절 금전으로 수련비를 납부하는가 하면, ‘쌀 한 됫박’으로 수련비를 대신하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1천원 미만인 수련비가 70년대로 접어들면서 1천5백원에서 3천원까지 상승했다. 갑자기 10배나 치솟았다.

도장을 직접 운영하는 사범, 관장 또는 해외유학 및 취업을 위한 특별한 지도와 혜택을 받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고의 수련회비는 1만5천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별 무술도장에서 측정된 수련비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수련비는 평균 3만원으로 측정된다.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생활체육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무술도장은 성인 수련생 중심에서 아동 중심의 운영으로 변해가는 시점인 것이다. 이 시기부터 모든 무술의 수련비가 어느 정도는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들어 무술도장들은 호황기를 맞으면서 수련비는 5만원 때로 접어든다. 무술도장 하나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였다. 태권도의 어떤 도장들은 규모를 넘어선 수련생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때부터 지도자들의 능력이 무술 실력보다 관원들의 숫자로 평가의 기준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97년 IMF 외환위기에 처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일선 도장도 최대 위기를 맞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태권도에 최대 황금기를 맞는다. 이때 수련비는 평균 7만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태권도장 거리제한제(근방 500m안에 1개 도장만 존재)까지 폐지되면서 도장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체육관전문마케팅’이라는 신종업체까지 생겨나면서 관원모집, 특히 어린 수련생을 위한 유치전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2010년 각 무술도장들은 특수한 종목(절권도, 태극권 등)을 제외한 나머지 무술도장들은 평균 9만원에서 10만으로 표준화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평균 9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전문학원(태권도 전공)으로 조사됐다. 현재 강남에 위치한 체대입시학원은 최대 7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련비가 가장 많은 태권도장은 15여 만원으로 조사됐다. 품새를 전문으로 시범단까지 운영하며, 체계적인 수련프로그램을 제공되고 있다.

반대로 가장 적게 받는 태권도장도 조사됐다. 노원구에 위치한 태권도장이다. 65년 3월 15일 개관이래 쌀과 100원의 수련비로 시작, 2000대 초반까지 4만원을 유지했다. 2000년도 후반에는 5만 5천원으로 인상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련생은 3만원까지 대폭 할인한다고 한다.

[김현길 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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