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입원

2023. 2. 19. 15:41Report/Health & Fi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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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아들 녀석과 한 병실에서 2023 새봄맞이 몸정비를 하고 있다. 20여 년 나를 괴롭혀온 오른 손을 의학발달로 멋지게 수술했고, 녀석은 지난해 심어 놓은 철심을 제거했다.

전신마취도 회복이 빠르고, 얼마나 진통제를 많이 쓰는지 수술부위 통증도 없다. 시원한 물을 마셔도 되는 시간이 지나, 새벽에 둘이 일어나 배고프다며 서로를 쳐다 보고 있다.

녀석과 같이 있어보니 녀석을 알아간다. 우리 둘은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있다. 병실의 방장은 아들이다. 이 병원 약밥이 먼저란다.

5일차

주렁주렁 달렸던 약봉지가 하나 둘 줄어 들더니 드디어 사라졌다. 어제 퇴원해도 되는 녀석은 같이 퇴원하겠다며 퇴원을 연장했다.

면회가 안되는 병원 특성상 녀석의 마음이 어른같다. 덕분에 든든하다. 이제 오른손을 녀석도 나도 완치되고 있으니, 새봄엔 녀석과 함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려 한다.

20년만에 입원해보니, 1년에 일주일 정도는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아직 쓸만한 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예 종합검진을 입원해 세밀하게 받는 것도 좋을듯 하다.

많은 이들이 자동차는 애지중지하면서, 내 몸은 소홀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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