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냄비라면

2021. 10. 10. 07:09In Life/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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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필수품이었다.
지금의 가스불에 비해 화력이 약한 연탄불에도 열전도율이 좋아 간단한 요리엔 최고였다.
콩나물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는 지금도 최고다.
밥을 제대로 못하면 냄비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마트에서 경품으로 받은 냄비는 애물단지마냥 놓여 있다.
알미늄이라 꺼림직하고, 요새 편하고 좋은 냄비가 많은 탓에 사용을 피한다.

밤 늦게 집에 도착하니 누런 양은냄비가 눈에 들어온다.
아내가 잠 자는것을 확인하고,
녀석에게 "자시子時(23시~01시)의 라면은 귀신도 눈 감아 준다고..."라며 함께 먹자고 유혹해,
팔팔 끓는 라면냄비를 올려놓고 건져 먹는데,
"몇 개 끓였어요" 하길래,
냄비를 들여다 보니, 없다!
라면 3개를...
라면귀신이 따로 있었네!

아침에 띵띵 부은 얼굴로 우리 둘은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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