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와 사이비 무예

2020. 3. 3. 13:5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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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같은 무예도 있다.

2018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있던 한 무예도장에서 30대 여성수련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들어왔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녀는 숨졌다. 사건 당시 수련생의 몸에는 짙은 멍자국이 곳곳에서 발견되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상습적인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도장 내 상습폭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 폐쇄회로(CC)TV가 없고, 유의미한 목격자 진술을 얻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관장역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관장은 구속됐다.

2018년 5월 5일 오후, 이 도장의 수련생은 '법문강의' 도중 휴대전화를 진동에서 무음 상태로 조정하기 위해 만지작거렸다는 이유로 관장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 관장은 "끊임없이 잔머리를 굴린다", "복도로 나가 머리를 박으라"며 화를 내더니, 급기야 몽둥이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이후 관장은 70cm 길이의 목검으로 그녀의 머리와 등, 종아리 등을 39차례 때렸다. 수련생은 고통스러워 하며 신음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관장이 질책한 내용과 자신이 자책하며 반성하는 내용을 꼼꼼히 적어 놓았다. 관장에게 폭행을 당한 건 이 날 뿐만이 아니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자신을 탓했다. 관장의 말에 복종하는 여성수련생은 결국 9월 16일 도장에서 목검으로 폭행을 당해 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특수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관장에 대해 그 녀(피해자)가 작성한 수첩 등의 내용을 근거로 수련생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숨진 수련생은 관장을 ‘스승님’이라고 불르며 절대적으로 따랐다. 관장에게 월회비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기도 했고, 관장의 법문 내용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도 했다. 영어강사인 그녀를 관장은 자신의 일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관장은 수시로 수련생에게 고성과 욕설이 섞인 전화가 있었다고 가족들은 진술하기도 했다. 그녀는 사망일 직전까지 법문번역에 대해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자신의 수첩에 메모해 두었다. 사망당일까지 전역작업을 마무리하도록 독촉을 받았고 그 작업을 하다 도장으로 간 것으로 재판부는 보았다.

무예를 수련하는 수련생은 사망직전까지 정신적으로 참혹할 정도로 심신상태가 안좋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매주 세 번 도장을 찾는 그녀에게 수련을 빙자한 끊임없는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스승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여긴 수련생은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신체적 폭행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까지 지배하고 있는 관장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020년 2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관장을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끝까지 말맞추기를 하고 범행도구를 숨기는 등 범행을 은닉한 도장관계자 3명에게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이 무예의 실체는?

이 도장의 무예는 우리 민족 고유의 도가심신수련법으로 홍보하고 있다. 역대 선인들에 의해 비전으로 전해온 기무예라고 한다. 환인임금으로부터 전해져 환웅천황때에는 국책으로 시행되어 점차 체계적인 면모를 갖춰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해졌으며 단군 왕검때까지 그 맥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 그리고 단군왕검이 소도 옆에 경당이라는 곳에서 젊은이들에게 기무예를 가르치게 했으며, 이들을 국자랑, 고구려때에는 조의선인, 신라때에는 국선화랑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이 무예가 고구려, 발해, 고려까지 전승되어 오다가 발해의 멸망 이후 은자들에 의하여 구전심수로써 법맥만이 극소수인에게 전해져 내려 오다가 근대에 계승자가 나타나 체계화했는데, 이 계승자가 여기 관장이라는 것이다. 이 무예에는 자연무, 명상치료라는 천지인이라는 것도 만들어 놓았다. 거기에 승품체계도 9단계로 해 품이라 했고, 2개월마다 심사를 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여기 관장을 스승님이라 부르며 스승님 모시는 법이 있다. 의아할 정도다.

 

스승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스승님 말씀을 엿듣지 못한다.

스승님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를 갈 적에나, 다녀와서는 스승님께 여쭈어야 한다.

스승님이 시키는 일이 있으면 제때에 꼭 하여야 하며, 어기거나 소홀이 하면 안된다.

부르는 소리를 듣고 대답하지 않으면 안되니 , 부르거든 대답하라. 그리고 뛰어가야 한다.

방에 들어가려 할 때에는 먼저 손으로 세 번 문을 두들겨야 한다 .

스승님이 좌선하거나 밥 잡수실 때 , 양치질 하실 때, 누워계실 때에는 절하지 않는다.

또한 스승님이 문을 닫았을 때에 문밖에서 절하지 않는다.

문열고 들어가 절하려거 던 손으로 세 번 문을 두드리고 스승님의 대답이 없으면 물러간다 .

스승님이 고단하셔서 물러가라 하거든 곧 물러가고, 불쾌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된다.

음식을 드릴 때는 두손으로 받들어 갖다 드리고, 다 드셨거든 찬찬히 그릇을 거두어야 한다 .

스승님 모실때엔 마주 서지 못하며, 높은데 서지 못하며, 벽에 기대지 못하며, 작은 말씀도 잘 들리도록 스승님이 힘쓰이지 않게 멀리 서지 않고 곁에서 몸을 바로하고 발을 모아 선다 .

스승님이 손님을 맞으실 때에는 스승님 곁에 혹은 뒤에 서서, 반드시 귀와 눈이 항상 스승님께 향하여 스승님의 시킴을 기다려야 한다.

손님과 말씀 하실 적에, 도에 대한 말씀으로써 내게 이익된 것이면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한다.

질문이 있거든 의복을 정돈하고 단정하게 차수하여 여쭙고, 스승님이 말씀하는 것은 정신차려 듣고 잘 생각해야 한다.

스승님께 여쭈어서 허락하거나, 허락하지 않거나 마땅히 절하고, 허락하지 않더라도 불쾌한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더러운 그릇을 비워오라 하면 투덜거리지 못한다 .

돌아다니면서 스승님 허물을 말하지 못한다.

스승님을 시험하는 행동이나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스승님을 찾아 뵙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스승님의 잘잘못을 평가 해서는 안된다.

죄를 범하였거나 잘못한 일이 있거든 숨기지 말고 스승님께 가서 참회하며 용서를 빌고, 스승님이 허락하거든 솔직하게 말하고 정성껏 뉘우치면 도로 깨끗하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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