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유도왕 이선길

2019. 2. 27. 15:4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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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최고의 유도선수로 알려져 있던 이선길(李鮮吉, 1898-1971)은 일본유도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을만큼 유명하다. 1928년 일본 강도관(講道館)에 입관하여 유도를 수업하고 1930년대~1940년대의 일본 유도계를 석권한 인물이다.

한진희, 이제황, 석진경, 박정준 등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유도 선수들을 배출했다. 개화파 정치인 이규완(초대 강원도지사, 친일파로 평가받기도 한다, 조선시대무관 출신, 수구파 척살, 일본망명 등)의 아들이다. 1932년, 1936년, 1937년, 1938년의 전일본유도선수권대회 선사권(選士權) 대회에서 우승하고, 1933년과 1935년에는 전일본유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유도 외에도 검도 유단자이기도 했다. 1935년 11월 27일 서울 소공동 강도관 조선지부에서 유도5단 승단심사에 합격하였으며, 조선인으로는 최초로 유도 5단이 되었다.

해방 후에는 대구 무덕관에서 유도 후학들을 지도했다. 대구 무덕관은 당시 유도와 검도도장을 겸하였다. 그는 부친인 이규완의 뜻에 따라 춘천의 황무지를 개간하여, 유도 선수 활동 외에는 농업에 전념하였다. 춘천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의 연습지로 활용된 연못이 그의 땅 안에 있었다.(현재는 한림대학교로 수용) 그는 연못에 와서 스케이트 연습하는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그의 아버지 이규완이 이승만, 서재필의 미국 생활비를 송금한 일과 상하이 임시정부로 돈을 송금해주었던 것에 대해 이승만은 1953년 이선길에게 신신백화점 부지 및 주변 토지를 무상으로 불하해주겠다 제안하였으나 사양했다. 1969년 11월 28일 대한민국 유도회에서 그에게 유도9단증을 수여하였다.

이선길의 부친 이규완이다. 서재필의 회고담에 이규완은 각축(脚蹴), 즉 택견의 명인이었다고 한다. 몸놀림이 빠르고 성격이 성실해서 박영효의 경호원역할도 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1883년(고종 20년) 5월 이규완은 서재필 등과 함께 게이오 의숙(慶應義塾)에 입학하여 공부했고, 이때 서재필은 정규 교과과정 이외에 조선인 동기생들로부터 무예를 배웠다. 택견의 고수인 이규완에게서는 택견의 고난도 형을, 유도와 씨름에 능한 임은명에게서는 조르기, 누리기 등 유술(柔術) 전반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 무엇보다 노론 명문가의 자제임에도 자신들에게 무예를 배우는 점과 신분과 배경에 연연하지 않는 서재필에 감격하여 그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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