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무형유산 씨름이 되기까지

2018. 12. 1. 02:16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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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은 재미도 없고 인기도 없는 종목인데 왜 씨름에 집착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최근 많았다. 씨름을 한번이라도 해 본적이 있느냐? 아니 씨름기술을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느냐? 묻기도 했다. 어려서 자연스러운 놀이였고, 대학시절 씨름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경험이 중요하다. 만약 씨름수업이 없었다면 씨름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판단이 경험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판단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나타난 네거티브들은 실제 오보들도 많다. '~ 카더라' '그럴 것이다'가 사실로 둔갑해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고,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씨름이 등재되겠어? 북한씨름 미끄러지는 것 못봤어? "
이런 목소리는 체육학을 전공했다는 사람부터 심지어 씨름내부에서도 나온 말들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무예계에서 "씨름이 무예야? 놀이지?"라는 이야기를 할 때면 이것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인가? 하는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씨름인들이 그런 황당함과 헛웃음에 동조하며 주체성을 상실했을때다.

몽골 부흐. 일본 스모, 우즈벡키스탄의 쿠라쉬, 카즈흐스탄의 카자쿠라쉬, 터키의 오일레슬링 등을 현지조사하며 각 나라의 씨름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어떠한 전통스포츠보다 많았다. 각지역의 문화를 담고 있었고, 비슷한 유형이 민족간 국가간 교류하는 매개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4년 젊은 씨름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안되면 달걀로 바위가 깨질 때가지 해보자는 의지가 없었으면 지금도 황당함과 헛웃음세상에서 놀이감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문화재의 원고를 의뢰해 원고를 보냈다. 씨름이 유네스코에서 등재권고가 이루어진 날 등재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였다. 숙제는 많이 남아 있다. 논란의 소지는 있다. 전통을 전승 해야 하는 부분과 후속 세대에 전수하는 방법론에서다. 아직도 우린 전통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늘 수용과 변용과 정착하는 과정이 반복됨에도 변화없이 지키려고만 하는 것이 유네스코에서 제시한 인류무형유산의 의미는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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