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고단자, 보카도 부흥위해 노력
캄보디아는 내전과 주변국가와의 분쟁이 잦은 나라다. 수많은 침략과 지배자에 의해 통치되며 살아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제적인 수준도 낮고 사회적으로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동남아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지역으로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에 수많은 유적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나라에 무술이 없을리 없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캄보디아에는 전통무술 보카도(Boxkator 혹은 Bokator)가 있다. 13년간의 내전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 보카도를 다시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 보카도의 아버지로 부르는 산김숀(San Kim Sean)를 지난 제8차 세계무술연맹 정기총회장에서 만났다.
푸르사트지방에 살던 보카도 사범인 그의 삼촌을 통해 13세부터 보카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한국합기도를 접하면서 2001년까지 합기도사범활동을 한 고단자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1980년 폴포트 정권이 끝나고 캄보디아를 떠나 미국으로 갔다. 그는 미국에서 합기도사범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1995년 보카도의 원로들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고 보카도의 맥이 끊길 것을 인식하고 1995년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왔다. 처음엔 캄보디아합기도협회 재건과 합기도 강의에 주력했다. 당시에 캄보디아는 무장 봉기를 일으킨 크메르 루즈(Khmer Rouge)이후 캄보디아 무술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보카도를 배울 수 도 가르칠 수 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둔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시간에 명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2001년부터 보카도를 보급할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보카도의 깊이와 기술들이 사장되고 있는 캄보디아의 실정상 남은 원로 지도자들이라도 찾아 기술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보카도의 기술문서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고, 억압과 박해,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지도자들을 만나 직접 보카도를 정리하게 된다. 특히 정부를 설득하고 승인을 받아 보카도를 다시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해 냈다. 이런 노력을 계기로 2004년에 캄보디아청소년연맹을 설립하고, 2006년부터 캄보디아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등 캄보디아 국기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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