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Tulou, 土樓)와 무술문파

2023. 4. 19. 11:2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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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동구 푸젠(Fujian)에 있는 토르(Tulou, 토루(土樓))다. 무술 공부에서 별걸 다 한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술은 늘 인간사와 함께 해 왔고, 상상의 무술을 하더라도 인간은 강하고자 하는 욕구뿐만 아니라 실제 강해지고자 몸을 만드려 애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토르는 13세기와 20세기 사이에 비옥한 산악 지역에 만들어진 공동 주택이다. 전쟁 등으로 이전한 민족들이 원주민들과의 갈등이나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공동체가 당장 생명의 위험을 느낄 때 무엇이 생각나겠는가? 공동 생활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동 주택에는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어쩌면 최초의 맨션 아파트가 아닐지 모른다. 우리나라 초기 아파트들도 이런 식으로 가운데 공간을 두고 사각형 아파트를 짓지 않았나?

그럼 이 토루와 무술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중국에는 오랜 악습인 계투(繼投)가 있었다. 이 집단 싸움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으로 공권력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주민과 원주민의 살기 위한 치열한 서로의 항쟁이었다.  

영화처럼 계투의 마지막 결정전은 토르에서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최종적으로 살아 남는 사람, 남은 무기는 승리(점령)의 상징이었다.  

마을과 토르는 주로 씨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무기와 무술이 있다.  그리고 이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자경단이 있었다. 마을 지키고 토르를 지키기 위한 집단인셈이다. 이것이 중국 무술의 문파(文派)와 무림(武林)의 기원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민간무술의 발달을 가져온 중국 무술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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