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7.15 무예인은 축제장의 약장수가 아니다
  2. 2010.01.04 무예와 풍수
  3. 2010.01.01 일본무도의 수련체계
  4. 2010.01.01 무도의 문화적 기능
Reports2010.07.15 11:22

지난해와는 달리 각 지역의 축제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다소 축소된 규모이기는 하나 축제의 열기는 어느때보다도 뜨겁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지방선거이후 새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의 출발을 알리는 의지로 보여진다.

국내에서 지방축제는 다양한 이름으로 개최된다. 대부분이 지역특산품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문화소재를 등장시켜 축제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200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축제들의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또 겉만 과대포장되어 있지 내실이 없거나,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축제가 허다하다.

먼저 개최된 지역에서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해당업자들을 불러 들이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축제를 통해 먹고 사는 일부 이벤트업체들은 좋은 프로그램 하나면 1년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며 벌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러한 창의력없는 축제는 지역축제를 퇴색시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짜증나는 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경쟁력은 고사하고 지역망신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독창적이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축제 개최와 이를 평가하는 평가원들의 의식도 문제다. 특정지역의 축제가 성공했다고 유사축제를 만들고 있고, 외부 관광객들보다는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단체장들의 한심한 전략이 축제의 독창성을 잃게 하고 있다. 또, 이 축제를 평가하는 평가원들이 해당지역출신들이거나 해당지역과 연고가 있는 평가원이 평가해 객관성이 결여된 곳도 상당 수 있다. 이렇다보니 축제이후 결과에 대한 평가서들은 부풀리기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덩핑시는 소림무술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무분별한 축제속에서 우리 무예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무예단체인지, 공연단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정도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연비를 받는 단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때문에 축제철이면 무예단체들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시연에 집중하고 수련의 공간인 도장은 그 의미를 잃고 있는 경우가 많다. 뿐만아니라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지자체들은 무예라기 보다는 공연단으로 인식하게 돼 무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지역축제에서의 무예시연은 해당 지역의 무예, 즉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무예를 선보여야 한다.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겠다는 지역축제들이 다른 축제에서도 볼 수 있는 무예시연단을 초청해 시연하는 모습은 이미 독창성이 결여된 축제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 훗가이도 밑에 있는 아오모리시의 한 행사장을 찾은 적이 있다. 그곳에서 무예시연이 있었다. 많은 관광객이 숨죽이고 그 시연을 보고 있었다. 시연이 끝나자 아오모리시민들이든 관광객들이든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 일본이 무도의 나라라 그런 것은 아니다. 무술시연과 더불어 그 지역의 가부끼시연도 이어지면서 그들은 그들의 지역문화를 소개한 것이다.

무예를 시연한 사람은 일본의 고류 검술유파의 전수자로 그 지역에 살고 있었고, 그는 돈한푼 받지 않고 지역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시연을 했다. 필자가 지켜본 바로는 도시락 한개를 받았을뿐 더 이상도 없었다. 잠시 그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자신이 수련하고 있는 고류검술은 우리지역의 명예고, 지역을 위한다면 언제든지 시연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어떤 지역이든 무예원로나 고단자는 존재한다. 설령 없다면 무예시연을 안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구지 무예시연을 축제 프로그램에 적용하려면 지역에서 무예원로나 고수를 찾는 수고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 지역의 무예원로가 시연을 한다면 많은 무예인들이 그 축제에 올 수 있다는 생각을 축제 기획자들은 한번쯤 해봐야 한다.

어떤 축제에 가면 어떤 무예인이 있어 시연도 보고, 함께 수련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는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지역축제의 무예시연에 대해 고민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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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ACI somakorea
Reports2010.01.04 03:32


정별진 원장
우리는 가끔 좋은 곳을 찾아 평온한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정말 살아서도 죽어서도 좋은 자리, 좋은 땅이 있을까. 선조들은 풍수지리(風水地理)라는 말로 이를 연구해 왔다. 최근에도 몇몇 정치인은 조상의 묘를 옮기기도 하고, 기업인은 좋은 장소를 찾아 공장을 세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기왕이면 좋은 땅을 찾아 건강한 기(氣)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이렇듯 풍수지리는 우리 문화와 상당히 친숙하다.

풍수지리는 인간이 자연의 존재라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동양사상인 도가(道家), 대지모(大地母), 음양오행(陰陽五行) 등을 바탕으로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과거 풍수는 국정을 논하는 귀중한 학문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풍수지리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도 있다.

이번에 만난 주인공은 한국지리문화연구원의 정별진(41)원장이다. 그는 풍수지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경영’을 현대인에게 전하고 있다. 책상의 위치 하나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기의 흐름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업무부서 배치와 공장의 위치 등을 자문하고 있다. 또 일반인들이 처음 집을 사거나 이사를 했을 때 가구배치나 창문, 부엌, 화장실의 배치를 조언한다. 심지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침실의 구조까지 풍수에 맞게 자문한다.

그가 풍수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정 원장은 역사를 공부하며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우쳤다. 지금 중국 땅에서는 우리 민족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분명 거기에 우리만의 풍수방식에 의한 도시의 구조와 집구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중국식 풍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우리의 풍수를 찾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생겨났다.


풍수와 무예는 닮았다

그는 역사와 풍수 이외에도 우리 무예에 대한 관심이 많다. 어려서부터 무협지에 심취해 무예를 펼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중고시절에는 단전호흡을 통해 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성인이 돼서 경험한 태권도에서는 몸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경험했다. 모두가 초보 수준이었지만 어려서 본 무협지와는 다른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

무협영화에 빠진 상태에서 처음엔 태권도를 우습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무협지와는 달랐기 때문에 "이게 무슨 무예냐" 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기술 하나하나에 단순함은 없었고, 몸의 움직임은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낮게 보고, 접근이 어려운 것을 귀하게 보는 사고와 같다. 풍수 역시 우리 생활문화임도 불구하고 중요시 여기지 않는 우시사회의 인식구조를 안타까워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예는 중학교시절 2년 정도 수련한 단전호흡이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우연찮은 기회에 단전호흡을 접했다. 그는 단전호흡을 수련하며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겼고, 몸에 대한 변화도 경험했다. “당시 호흡을 지도해주신 분은 특정 단전호흡 단체가 아니라 같은 동네에 살던 무예인이었다. 호흡을 배우면서 집중력과 건강에 큰 도움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서 스스로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경험으로 그는 아직까지 무예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한다. 수련을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무예의 원리가 풍수와 너무 닮았다고 한다.


건강한 삶이 성공을 낳게 하는 비결


자연이 무예도장으로 최고(사진은 설악산 국립공원)
필자는 그와 풍수라는 관점에서 도장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가장 많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반지하’ 도장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솔직히 잘 안 되는 도장이 지하 아닙니까? 잘되는 곳도 있겠지만, 지상으로 도장을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무예를 연마한다는 것은 양의 기운입니다. 양의 기운은 예를 바르게 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음의 기운이 가득한 지하에서 하는 수련은 풍수와 맞지 않습니다. 좋은 기가 흐르는 곳으로 기의 흐름을 맞추는 것이 '자리경영'이라고 한다면, 무예도장은 '자연'이 최고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옛 무인들이 산에서 수련하는 것은 산이 양의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들은 음의 기운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무인들이 남자입니다. 남자는 양으로 산을 선호합니다. 이것은 기의 흐름에 따른 본능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자연에서의 수련은 최고라 생각합니다”

여자의 경우는 어떤가? 풍수의 입장에서 여자는 들(野)이 맞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는 우리 사회환경에 대한 예를 들었다.

“최근 신도시는 들과 같은 곳에 설계됩니다. 산이 있더라도 깎아서 평평한 공간을 확보합니다. 예를 들어 일산과 분당은 풍수로 따지면 들에 속합니다. 이는 여성들의 기 흐름이 좋은 곳이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여자가 살기 좋은 곳으로 여자가 득세하는 자리입니다” 이어 그는 "남자의 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산과 친해져야 합니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풍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자리면 대박'이라는 생각이다. 대부분 성공한 결과만을 놓고 '명당으로 성공했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풍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삶이다. 이것이 풍수의 본 목적이고, 내가 건강하면 삶이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 이 같은 삶이 성공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 풍수의 원리다.

그는 끝으로, 무예인들에게 풍수에 대해 조언했다.

"도장은 수련을 하며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자리를 소홀히 한다면 그곳을 찾는 수련생들에게도 소홀한 것입니다.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공간배치 및 자리선정은 도장의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예와 풍수는 우리들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별진 자리경영연구가 약력

한국지리문화연구원 원장
한국언어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독립유공자협회 운영위원
외교안보저널 D&D Foucus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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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ACI somakorea
Reports2010.01.01 12:40
박사졸업논문쓰기전에 서브논문 제출하라고 해서 쓴 글이다.
일본의 무도는 철저하리만큼 그들의 환경을 이용했다.
이런 무도를 그대로 우리는 답습하고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조금 비판적이라면, 인간을 기계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많다. 특히 검도는 직선운동이고, 일본의 가타는 인간의 행위를 종속시키며 단순화시키고 있다. 이런 일본무도의 체계는 아주 초보적인 수행의 단계다.
그런데 우리 무예들은 이 조차 없다.
오로지.....뭐다....말하지 않겠다.
말하면 태권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화를 많이 내기때문이다.
태권도가 국기라고 하니 대세는 대세다.


Ⅰ. 서 론

최근의 동양무도(東洋武道)에 대한 관심은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에 접근하려는 스포츠 철학과 수련과정에서 획득되어지는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동양무술과의 통합차원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서양과 동양의 신체적․문화간의 적절한 비교의 근원이 되는 철학적 배경과 수행에 대해 연구되었다.
일본의 무도수련과정이 처음으로 서양세계에 소개된 것은 E. Herrigel에 의해서이다. 그는 선종(禪宗)의 선(禪-Zen)사상의 관점에서 일본의 궁도(Japanese Archery)의 수련체계를 연구하여 동양의 심법(心法)과 고요(靜)를 중요시하는 무도문화, 특히 일본 무도의 수련체계를 자신의 수련체험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였다.
일본무도는 그 전습과정에 있어서 가전(家傳)이라는 독특한 전습방법(傳習方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전습방법론은 신체표현의 전습방법으로 가타(形)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무도는 교육체계의 한 분야로서 이미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가 가지는 역기능적 측면, 즉 승패와 기능우월적 결과론에 집착한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한 승리지상주의와 상업주의가 가지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대안(代案)으로서 서양문화권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일본무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본의 독특한 무도수련관과 문화적 성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서양적 스포츠와 성격을 달리하는 일본무도의 수련방법에 있어 전습방법의 매개체로서의 가타(形)가 지닌 의미는 무엇이며, 일본무도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련체계에 나타난 특성이 서양의 스포츠와 어떠한 차별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Ⅱ. 일본의 가타(形, カタ)문화와 무도

1. 일본문화와 가타(形)

일본문화에는 가타(形, 型, カタ)의 문화라고 하는 독특한 문화형태가 있다. 무도를 비롯한 모든 기예(技藝)에도 가타(形)라는 정형화된 체계가 있어 이를 입문하는 시기 때부터 끊임없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타(形)문화는 일본 고전문화의 저변에 큰 흐름을 이루었으며,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가타는 서도(書道)․화도(畵道) ․무용 (舞踊)․가부끼(歌舞伎)․노(能)․차도(茶道)등 모든 일본전통의 수련체계를 나타내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일본 예술의 미(美)는 간소(簡素)․순수(純粹)․유현(幽玄)․아취(雅趣)․고아(高雅)의 가타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배양된다. 무도도 예도(藝道)로서의 특색을 이 가타를 존중하는 태도 속에서 구했다. 그러나 무도는 다른 예도와 달라서 기술의 성격에 살상성과 위험성이 수반된다.
화도(華道)에 있어 가타는 유파에 의하여 분류되고 있지만 ‘천․지․인․(天․地․人)’이라든지 ‘진․행․초(眞․行․草)’라고 하는 기본형(基本形)을 두고 있는 것이 공통적이다. 차도(茶道)에서는 수전의 가타(お手前の形)이라는 예법이 있어 가타의 형태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 예법은 작법(作法)이라고 표현되어 다도형(茶道形)의 한 종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무용이나 가부끼(歌舞伎)의 소작(所作) 가부끼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행위
은 역시 이러한 가타의 한 영역으로 구분된다(吉丸慶雪, 1993)
일본무도에서는 가타의 형태를 법형(法形)이라고 하는 예사(藝事)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법의 규범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본에서 무도의 수련이 추구하는 무술과 예술은 신체에 내재하고 있는 감각능력, 즉 기(氣)를 감지하는 능력을 높여주는 실천적 훈련일 뿐만 아니라 심력(心力)을 높여 가는 인간형성의 길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스포츠 트레이닝론의 방법론과 가치론적인 측면에서 비교연구 되고 있으며, 양자간의 목적성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들은 스포츠와 무도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즉 신체의 감각능력을 포함하는 운동기능의 향상을 통해 스포츠는 경기력의 향상을 그리고 무도는 인간형성을 추구한다는 견해이다(湯淺泰雄, 1986).
가타에 따라서 기술의 순서 동작의 크고 작음, 그리고 완급이 나타나고 힘의 배분이나 율동을 배우게 된다. 이것으로 체력을 기법화 할 수 있다. 무도의 기술은 심기력(心氣力)의 일치를 요구한다. 그 힘의 자리가 단전(丹田)이고 역학적으로는 중심(中心)이다. 힘을 유지한다는 것은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고 표현적으로는 올바른 자세의 지속이다. 가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기술 속에서 농축된 대표적 기술이고 순수형체다(김정행 외, 1997).
일본무도에서 가타를 배우는 것은 모양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에 힘을 같이 담아야만 한다. 힘은 반복하는 힘으로 담겨진다. 힘이 담겨진 가타는 기품이 있고 아름다우며, 그 미(美)는 무용이나 연극에서의 관상미가 아닌 용(勇)과 미(美)를 겸비하고 있다. 또한 가타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체험과 연구에 의해 만들어진 기술과 정신세계의 진수로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 있게 가타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마음까지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연습태도가 바로 무도의 특색이다.

2. 고무도(古武道)에 나타난 가타(形)의 특징

옛 부터 무도수련에서 정신수양을 강조한 이유는 ‘실전의 장(場)’에 임하여 살아 남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 기술을 통해 평상의 마음자세나 생활태도에 까지 수행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무도의 정신수행이라는 것은 기술을 떠난 마음만의 수행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마음이라는 것은 승부와 상관없이 동요하지 않는 마음, 단 한번의 승부가 생사를 결정짓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죽음의 공포를 눈앞에 두고도 동요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사가 걸린 절박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법(心法)을 얻기 위해서 종교적인 구도(求道)의 신념을 가져야만 했다. 무도수행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음의 문제에 있어서 옛부터 무사들은 주관적 개념을 말했기 때문에 마음에 대한 표현이 가지각색이었다.
일본무도의 전서(傳書)에 의하면 부동심(不動心)이나 무주심(無住心), 공(空)의 마음(心)등과 같은 불교적(佛敎的) 표현이 많았고, 특히 유술의 문서에는 기(氣), 화(和), 유(柔), 음양(陰陽), 강유(剛柔)등의 유교적(儒敎的) 표현이 많았다. 이것은 무도가 생명을 담보로 하는 투쟁의 기술에서 출발하여 승부의 세계를 초월하려는 마음의 탐구로 이어졌기 때문에 불교의 생사관(生死觀)이나 유교(儒敎)의 대자연(大自然) 융합(融合)의 도(道)가 접목된 것이다(김정행 외, 1997).
에도시대(江戶時代)의 명도(名刀)라는 것은 칼날 끝이 예리한 것을 의미한다. 절대의 칼이라 함은 실용성을 떠나 미적 공간으로 들어간다. 유(有)에서 무(無)로의 수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심(無心)의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절대의 칼에는 미학(美學)적인 측면이 내재되어 있다(김영학, 1999). 이것은 검술이 낳은 일본의 전형이며 살인검(殺人劍)이나 활인검(活人劍)이나 모든 검법은 거기에 집약되어 있다. 또한 집약하고 압축한 내적인 절대의 힘을 타인들은 못 보게 하고, 그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 조용한 모습은 순식간에 움직임으로 변할 수 있는 동(動)을 내포한 정(靜)이다.
이와 같은 무술(武術)의 기술이 위험하고 무한정한 것을 효과적으로 연습이 가능하도록 체계화시킨 것이 가타(形)다. 이 가타를 반복연습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가타의 참된 의미이다. 가타(形)는 과거의 무사들이 실전의 장에서 생명을 걸고 익힌 기법(技法)이나 심법(心法)을 집적한 것으로 기술을 올바르게 익히기 위해 필수적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타(形․型-Form)란 상대가 공격한다는 상정(想定)하에서 수비와 공격형을 조합한 것으로 고유의 투쟁원리와 기술이 수세기를 거치면서 전수되었다. 자세는 무술의 미학을 명백히 보여주는 기(氣), 운동형, 집중의 매혹적인 결합이다. 또한 자세의 움직임은 철학적, 윤리적인 기반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자세는 단순한 가타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가타(形)의 연습은 쌍방 혹은 한쪽의 자유의지 활동을 제한하여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연습이 완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수행의 어려움은 쌍방의 자유의지 활동에서 기술(技術)을 겨루고 마음을 단련시켜서 공격과 방어의 변화의 원리를 심도있게 이해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고무도(古武道)에서 가타(形)의 연습은 필연적이며 그 기술의 살아 있는 동작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응용(應用)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전국시대에는 그 응용의 공간이 실전(實戰)의 공간이었으나, 에도(江戶)시대를 맞이해서 그 공간은 사라지고 가타(形)만의 연습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는 야규우 무네노리(柳生宗矩)의 검선일치(劍禪一致)의 검법과 주자학을 사상적 근간을 두고 정치안정을 꾀하였고 이러한 전통은 막부말기까지 이어졌다. 선승인 다쿠앙(擇庵) 다쿠앙(1573-1645)은 일본의 선승으로 일본에서의 격변기라 할 수 있는 1500년대에서 1600년대 도쿠까와시대의 변화기때의 인물이다. 그는 일본검도의 2대 병법서중 하나인 《부동지신묘록(不動知神妙錄)》의 저자다.
의 영향을 받은 야규우(柳生) 야규우는 다쿠앙과 같은 시대의 인물로 《병법가전서(兵法家傳書)》의 저자로 《병법가전서(兵法家傳書)》는 다쿠앙의 선지식을 보완한 심법서(心法書)다.
의 신카개류(新陰流)는 활인검(活人劍)으로 발전하였다. 그 무렵부터 일본의 검법은 실전형에서 도장형으로 바뀌어 가타의 검법시대로 들어간다. 검(劍)만이 아니라 선(禪)과 만난 모든 기예(技藝)들 역시 ‘가타(形)의 길’로 나아갔다. 이것은 자칫하면 방법에만 의존하고 객관적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독선이 되기 쉽다는 이유로 당시 화법검법(華法劍法)이라고 하여 업신여겼다.
이것을 시정하기 위해서 야규우류(柳生流)나 지키신가케류(直心影流)의 나가누마시로자에몬(長沼四郞左緯門(正德年間)), 잇또류(一刀流)의 나가니시주조(中西忠藏(寶曆年間)) 등에 의해서 죽도검술(竹刀劍術)의 연습법이 발명되어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경기검도(競技劍道)의 기원이 되었다.
유술(柔術)의 경우에는 기술의 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에 쌍방이 자유의지 활동으로 연습하는 방법, 즉 자유연습법(自由練習法)의 발명이다. 메이지(明治)에 들어와 유도에서 처음으로 메치기와 굳히기의 자유연습법이 행하여졌다. 그러나 연습법이 시작되었어도 한참 동안 실전(實戰)의 장(場)에서의 수행이라는 사고에 머물러 있었으며 경기화의 방법이 불완전하였기 때문에 무도연습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수련체계의 한 방법론으로서 가타에 의한 연습법이 고안되었고 일본무도의 전습형태로 남게 되었다(김정행, 1997).
따라서 가타(形)는 기술의 목적, 방법, 순서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신체의 동작이고,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것으로 수많은 수행자들의 체험과 연구의 집적(集積)을 통해 정형화된 것이다.
5. 현대 무도에서 나타난 형(形)의 특징

3. 현대 무도에 나타난 가타(形)의 특징

오늘날 무도라는 용어의 실제적인 존재론은 일반적으로 검도, 유도, 태권도, 합기도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현대 무도의 특징적인 것은 정형화된 제정형(制定形)을 만들어 수련의 일부분, 혹은 스포츠화되면서 변질되어 가는 무도의 본질을 그나마 유지하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무술적인 요인에서 교육적인 의미를 부과한 무도로의 전환기에서도 여러 유파의 통일된 기술을 압축하면서 ‘제정형(制定形)’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형은 본(本), 형(形), 형(型), 품새, 교(敎)와 같이 각각의 무술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들면 중국무술의 대부분은 ‘식(式)’이라 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태권도는 ‘품새’라 하고 있으며, 합기도에서는 ‘교(敎)’라고 한다. 또한 일본무도인 유도나 검도에서는 이것을 ‘본(本)’이라 한다. 이러한 형(型)이나 품새, 교(敎), 본(本)은 정형화된 수련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을 제정형이라 정의할 수 있다. 각 무도종목의 제정형을 살펴보면 아이키도(合氣道)는 1교(敎)~5교까지 분류하고 있다. 1교는 상대공격에 대한 박자(拍子)를 습득케 함을 목적으로 하고, 2교와 3교는 상대의 힘을 이용하여 손목관절을 제압하고, 4교는 상대의 손목관절의 맥(脈)을 제압하는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5교는 상대공격에 대한 원(圓)의 원리를 적용시키고 전환(轉換)기법으로 상대를 무력한 상태로 유도하여 제압한다. 아이기도에 있어서 교(敎)의 연습은 단지 상대를 제압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기(合氣)라고 하는 호흡법과 모든 기법의 기준이 되는 원(圓)의 원리, 류(流)의 원리, 화(和)의 원리를 체득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공수도, 유도, 검도의 경우는 실전 상황에서의 기술들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특히 위험한 기술들을 가타로 남겨두어 무술의 본질을 살리고 있으며, 전승해 나아가고 있다.
유도이전의 유술(柔術)의 경우 많은 기술이 호신적 성격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그 형식이나 연습방법은 앉았을 때, 일어섰을 때, 후에서 좌우, 또는 단도(短刀)나 도(刀), 창(槍), 봉(棒), 다수의 적에 대한 기술 등을 가타(形)로 이루어져 있다.
가라데(空手道)는 근세 이후 오끼나와에서 발달했다고 공수의 가타는 기(氣)나 몸의 운용, 몸의 움직임과 호흡의 관계, 타이밍이나 결정적인 기법을 몸에 익히게 한다.
현대 유도의 본(本)은 메치기 본(15가지), 굳히기 본(15가지), 되치기 본(15가지), 부드러운 본(15가지), 호신의 본(20가지) 등이 있다(김상철, 2000). 여기서 메치기는 손기술․허리기술․발기술․바로 누우며 메치기 기술 등이 있고, 굳히기에 있어서는 누르기․조르기․꺾기의 기술이 있으며, 되치기기술은 상대가 공격해 오는 기술이 정확하지 못할 때 그 약점을 이용해 되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본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본은 공격과 방어에 대한 기술을 유(柔)의 원리에 따라 부드러운 동작으로 쉽게 표현한 것으로 이 동작을 할 때에는 유도의 기술원리인 힘의 용법을 충분히 이해할 때 가능하며, 호신의 본은 아테미(當身技)라는 기법으로 공격과 방어의 이론과 신체동작의 원칙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상대가 전후좌우에서 여러 상정(想定)아래 만들어진 본에서 연습이 행해졌다. 이와 같이 다양한 고류(古流)의 연습에 대해서 혹시 쌍방이 자유의지로 무한정 힘을 겨룬다면 위험하므로 힘을 한정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유맥유술(流派柔術)은 많은 분파를 낳았고, 연습의 과정에서는 제정된 가타(形)를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 뿐 이었으며, 현대의 경기유도(競技柔道)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검도(劍道)에 있어 위험한 기술을 안전성을 지키면서 연습하는 방법으로 행해온 가타의 형태가 본(本)이다. 상대의 무한정 공격을 예상해서 대응하는 방법 모두를 가타로 연습했기 때문에 과거의 검술에는 가타의 수가 많았다. 그러나 가타만의 연습법이 발달할수록 실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단점이 나타났다.
검도의 본은 일정한 순서와 방법에 의해 약속되어 있기 때문에 죽도경기의 연습과 같이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없으므로 기술이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다. 검도에 있어 본의 연습이란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기술최후의 힘을 빼서 연습을 하는 방법이다. 도(刀) 또는 목도(木刀)로 상대의 理(皮를 베지 않고 肉을 베는 理)를 배울 때 거의 완벽할때까지 술리(術理)를 가타에 의해 채울 수가 있어도 실제 검도경기에 접목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대무도의 가타(形)는 다양한 옛날 실전의 기술을 위험 없이 습득하는 방법으로 정해진 격투형태를 상정해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동작을 집적시킨 규범과 같은 것으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및 반격의 기술을 올바른 순서에 따라 체계화 시켜놓은 것이다.

Ⅲ. 일본무도의 수련전습형태

1. 게이고(稽古)

현대 일본무도스포츠는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다. 경쟁스포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승패의 관념과는 상이한 비경쟁적인 가타(形)를 고집하는 일본무도의 특질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도의 수련체계를 이루는 게이고(稽古)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국어사전에는 게이고(稽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게이고의 자의(字意)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학문, 학습’, ‘수업, 연습(특히 무도와 무예에서의 많이 사용하고 있음)’, ‘수행(修行)이 쌓여 학식이나 재능이 뛰어남을 높게 평가되는 것’이라는 설명도 눈에 띤다(岩波國語辭典, 1991).
이러한 어의를 근거하여 게이고의 개념을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게이고의 기술(記術)로는 기원전 500년경에 씌어진 중국의 《書經》에 ‘日若稽古帝堯’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전한(前漢)의 시대상을 기록한 《漢書》에 ‘文景務在義民, 至千稽古禮文之事, 有多闕焉’이라는 기록 중에 ‘稽古’란 단어가 있다.
이 두 편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게이고의 의미는 앞에서 설명한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432년에 발행된 《後漢書》에는 “..........今日所蒙, 稽古之事”라고 기록되어 있어 시간적으로 1,000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계고의 의미가 ‘학문’ 또는 ‘학습’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822년의 《三代格》에 최초로 기술되어 있다. 이 기록에는 “百性屢飢, 或至死者在, 天事若稽古, 國則隆泰”라고 씌어져 있어 당시에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에 1045년 이후의 기록에서는 게이고의 의미가 학문․학습이라는 의미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207년에 후지하라(藤原定家)가 기록한 《明月記》에서는 “人本自全無時代了見之心. 以見及事爲先例, 世以爲稽古之器”라는 구절이 있고 이 기록에서는 게이고의 의미를 “각고의 노력으로 옛것을 추구하고 그 의의를 심화시킨다”로 해석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게이고의 어의는 초기에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는 의미에서 ‘학문․학습’이라는 의미로 변천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정신적인 수양’이라는 의미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400년경 이후에는 게이고의 의미가 수양성(修養性)을 더욱더 강화시켜 주로 무술․무예․예도(藝道)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것은 무술의 수행과정과 일본적 연습(단련)체계로서 확대해석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게이고와 의미가 비슷한 연습, 훈련, 단련, 수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연습(練習)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반복하여 가르침을 받는다”라는 의미이고, “일정한 작업을 반복하여 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로 본다면 게이고와 연습의 의미는 동일한 의미로 해석이 불가능하다.
훈련(訓練)의 사전적 정의는 “깊이 생각하여 몸에 익히는 것”, 또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실천적인 교육활동, 조직적인 교육활동”, “군대나 공장에서 실제적인 교육의 총칭, 군사훈련 등”으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훈련이란 단어에는 군사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단련(鍛鍊)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수양, 또는 훈련과 게이고를 쌓아, 기예(技藝)나 마음을 닦는다”라고 정의하고 있고, 수행(修行)이란 용어의 정의는 “계율을 지키고 불심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연습이란 용어에서는 스스로의 의지로 어떤 기술을 습득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훈련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타의에 의하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습은 자주성(自主性)이 강조되어 있고 훈련이라는 용어에는 다분히 타의성(他意性)이 강조되고 있지만, 기술습득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그 공통된 의미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련’의 의미에는 단순하게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뜻하지 않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단련과 게이고는 밀접한 의미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게이고는 그 자의(字意)에도 “옛것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하여 그 진보는 있을 수 있지만 양적인 측면이 강조되지 않고 기술의 질적인 면이 강조된다. 그러므로 게이고는 ‘道’의 개념이 포함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신가케류(新陰流)의 어록집(語錄輯)인 《병법가전서(兵法家傳書)》와 후지하라(藤原)가 기록한 《면병법지기(免兵法之記)》에서는 게이고(稽古)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초심(初心)의 게이고수련은 먼저 유파의 기본을 이해하는데 전념을 다해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초심을 잊지 않고 그 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고 평상심(平常心)을 가지고 수련에 임해야 한다., 그 후에 조금씩 형의 윤곽을 이해하게 되면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도록 스승의 몸짓과 언행을 철저하게 따라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형의 음미(吟味)가 너무 강하게 되면 기력의 소진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형의 수련이 우선시 되고 그 다음에 완급을 조절하여 기력의 충실을 기해야 한다. 형을 중심으로 기법의 수련이 숙달되게 되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심기가 충실하게 되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기력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타의 수련이 충실하지 않으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 자신의 단점을 알지 못하면 심기는 양성되지 않는다. 합기도의 수련과정에서 끊임없이 교에 충실하도록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에서이다(源了圓, 1989:14)

또한 니덴이찌류(二天一流)의 유조(流祖)이자 《오륜서(五輪書)》의 저자인 미야모토무사시(宮本武藏)는 ꡒ스승은 바늘과 같고 제자는 실과 같은 존재로서 끊임없이 게이고를 해야한다ꡓ 《五輪書》〈地の卷〉
師ははり(針)弟子はいととなって、たへず稽古有べき事也
고 하며 검법의 이치는 스승의 모든 것을 제자가 게이고의 과정에서 기술수련과 마음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게이고의 사상에는 단순하게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위에 정신적인 수양성이 강조된 일본무도 수련체계의 특질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러한 특질로 인해 일본의 무도스포츠에서는 게이고(稽古)와 오사라이(お侍い) 사상이라고 하는 개념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본무도의 특질은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강도관유도(講道館 柔道)를 필두로 하여 ‘술(術)’보다는 ‘道’를 강조한 배경이 있다. 이것은 근대화과정에서 소멸되어 가는 ‘術’의 개념으로 구성되어 가는 무도를 경쟁이라는 형식을 부정하고 무도의 덕목을 강조하는 정신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현하자는 의도였다. 이러한 의도는 강도관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郞)가 주창한 ‘精力善用, 自他共榮’의 교육이념에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닝’, ‘게이고(稽古)’, ‘연습’의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혼용하고 있고 모두 같은 의미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체육학(體育學)과 무도학(武道學)에서의 전문분야에서는 이 용어사용을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트레이닝이란 근력이나 지구력을 비롯한 체력의 향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레이닝의 이론과 방법에는 해부학적인 지식과 생리학, 역학, 통계, 측정평가, 스포츠 의학, 심리학, 역사와 사회전반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배경을 통하여 목적에 따라 실제 스포츠에 맞는 특수한 신체발달과 완벽한 기술구사, 전략개발, 나아가서는 건강증진과 상해 예방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게이고는 실전성을 바탕으로 한 무도의 기법이 집적되어 하나의 정형화된 틀로 성립된 가타의 반복적인 수련을 통하여 정확한 기술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수양에 대해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연습이란 유도의 자유연습(亂取) 연습, 레슬링이나 복싱의 스파링과 같은 연습법을 의미한다. 트레이닝으로 배양된 체력을 바탕으로 계고에서 익힌 기술을 정심(精心)으로 발휘하여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상대와의 기술경쟁만을 위한 신체활동은 연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술을 습득한다는 측면에서의 스포츠트레이닝방법과 전통수련법인 게이고는 의미상으로는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무도스포츠를 표방하고 있는 태권도의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류병관(1999)은 스포츠트레이닝은 신체․기술․전술․심리적 요소들의 단계적 연결을 강조하지만 무도수련은 정(精)․기(氣)․신(神)과 조신(調身)․조식(調息)․조심(調心)의 몸에서의 상호통합적 작용을 강조하였다. 단련은 단순한 신체적 기능의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신체적 수행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정신의 변화를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정신과 신체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게이고의 개념이 연습 개념과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연습이라는 용어에서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습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적인 측면, 다시 말해서 산소 섭취능력의 향상, 일회 호흡량의 증가, 최대 수의적 환기량의 증가 등과 같은 양적인 개념을 나타내지만 게이고의 개념은 단순하게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고 그 위에 정신적인 수양성이 강조된다.


2 . 수행과정

1) 守․破․離
일본에서는 행(行)함의 교육을 중요시 여겼다. 매일 일상적인 생활태도를 가르치고 실행적 기력과 신념을 갖게 하는 것이 행(行)교육의 지침이었다. 동양적 행도(行道)로서는 정좌(精坐)와 좌선(坐禪) 등이 있고 이런 자세는 심신본연의 자세로 정(靜)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것들을 생활화하여 동정일여(動靜一如) 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문화는 일본무도의 수련관에 스며들어 전통적인 정신교육의 과정을 통해서 화(和)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공동체적 의식과 무(武)적인 인간으로서의 의식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이루고 있다. 무도의 투쟁형식을 통한 자아의 직면은 인간이 일상생활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있는 자질형성으로 적용시켰다.
에도시대(江戶時代) 중기이후 죽도검술이나 유술의 자유연습의 발명은 살상을 하지 않고도 자유로운 기술을 연구해서 힘을 객관화하고 스스로 반성하게 하였다(富木謙治, 1992). 그러나 그것은 연습의 한 수단일 뿐이지 무도수행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가타(形)에 있고 이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수(守)․파(破)․리(離)의 3단계는 일본무도의 수련체계의 특질을 알 수 있다.
수(守)라는 것은 전승되는 가타(形)를 반복해서 습득하는 것으로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기본은 기술을 배우고 통달하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용어다. 수련자는 끊임없는 반복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자기 능력에 최적형태인 기본 기술을 되풀이한다.
일점일획(一點一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잘 익혀서 자의(恣意: 방자한 생각)를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서 자의(恣意)는 작의(作意)와 그 의미가 같다. 그 개념을 살펴보면 ‘작의지사(作意之事)’란 스승의 가르침을 바르게 계승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법화를 꾀하는 행위를 말한다. 심기가 육성되고 무리한 음미가 이루어지게 되면 작의라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작의가 생기게 되면 본질은 변화하게 마련이고 심하면 본도(本道)에서 일탈되는 행위를 하게된다(富木謙治, 1992).
예를 들어 스승의 가르침에 대하여 이 부분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치면 자기 자신은 그 가르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스승의 가르침은 듣기는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기법의 변화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작의가 생기게 되면 무도뿐만 아니라 모든 예의 기법에 있어서 많은 방해가 된다. 스승은 하나부터 열 까지 모든 것을 깨닫고 제자에게 가르치며, 스승의 가르침으로 부터 의미를 깊이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겉모습이 화려한 것만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스승은 항상 수련 중에는 그 행적을 엄하게 지도하여 의(義)를 지키고 성(誠)을 중요하게 하는 것을 가르치면 사리에 어긋남이 없는 선도(善道)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수(守)단계에서는 어느 수준에 도달할 때 까지 한 사람에게 지도를 받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김상철, 2000) 이것은 일본무도에 있어서 철저한 가타(形)위주로 기본을 연마함으로써 올바른 개성이 육성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개성이 가타(形)를 깨고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파(破)의 단계이다. 파(破)에 이르면 수련자는 운동을 실행하는 동안 자신에게 알맞는 수련형태를 스스로 느끼게 된다. 특정유파를 배운뒤에 하나의 유파에 구애됨이 없이 다른 유파의 기술을 널리 익혀 많은 것을 배워 기술을 발전시키는 단계다(김상철, 2000). 이것은 어느정도의 실력이 쌓이게 되면 다른 사범이나 지도자에게 좋은 기술을 배워 수련자 스스로 자기화를 꾀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최후의 단계는 자기화를 이루는 것은 이(離) 단계다. 즉 가타를 떠나서 형이 무너지지 않고 자유무애(自由無碍: 자유자재로 통하는 것)의 활달자재(活達自在)의 역할을 얻는다(富木謙治, 1992). 형을 배우고 형을 초월하여 또 격(格)에 들어가서 격(格)에서 나온다라는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가타의 발생은 체험의 반복으로 보다 좋은 기술이 정형되고 전승되어 후진을 위한 기준이 된다. 즉 모든 유파를 떠나 독창적인 자기의 기술을 창조해 놓는 단계다. 따라서 이(離) 단계에서는 수련자 자신의 몸에 맞는 기술개발을 요구한다.

가타(形)
守;
破;

충실(학습)
선택(초월)
자기화(창조)
그림 3-1. 수파리 수행과정

2) 경(經)․수업(修業)․술(術)․도(道)

일본에서 무도수련은 스승아래에서 철저하게 통제된 도제살이에 의해 특징지어지는데 이때 스승의 역할은 독특한 무술전통의 기술과 철학의 해설자이고 전달자이다(김영학 외, 1998). 또한 스승에 의한 신체적․명령된 행위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의 길고 힘든 시간은 인내를 통해 신체교육의 한 양식이다. 이러한 무도수련은 예로부터 불교의 선종 선종(禪宗)의 영향은 받은 모든 예술에는 도(道)가 강조된다. 이러한 도(道)개념은 어떠한 길을 끈기 있고 꾸준하게 추적해서 나름대로 고유성을 가지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모든 길은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표달성이나 결과가 중요시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선종의 전통에 따라 내면적 태도와 깨달음에 중점을 둔다.
이 전통의 가장 특히 할 만한 점은 어떤 길을 따르는데에 완벽함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길고 꾸준한 수양의 결과 내면적 완벽함의 근본을 이룬다. 무도수련은 수련자가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生)의 필수적 부분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신과 신체가 자아실현된 인간으로 발달시키기 위해 투쟁의 방법을 거쳐 정신단련을 경험시키는 정신교육의 과정이다.
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선(禪)훈련방법을 적용해 일본 무도에서는 기술적인 능숙함과 자기 수양의 깨달음을 통한 발전은 경(經)․수업(修業)․술(術)․도(道)의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김정행, 1997). 이 과정의 내용은 표3-1과 같다.

표3-1. 禪훈련방법이 적용된 일본무도의 수련단계
수련과정
단계
과정특성
수련내용
특성
내 용

경(經)
入門
기계론적 과정
시행착오, 기도와 실수
기본동작 반복
수업(修業)
苦衷
정신적 과정
종교적 엄숙함
동작의 재현(모방-재현)
술(術)
藝術
의식적 사고
기술의 내면화/체득화
기본기 숙달-불안정
도(道)
完成
자아실현단계
자기완성
외적형태 초월
자아+기술의 완전체득
창의적 기술

경(經)이란 입문의 단계를 의미하고 무도인은 그의 수련장인 도장은 물론 그가 선택한 무술, 관습, 예절, 사범과 선배들이 소개되는 최초의 단계이다. 수련생은 무도의 기술을 열심히 훈련하여야 터득한다. 이 단계의 훈련은 시도와 실수의 과정, 즉 시행착오의 과정이며, 사범은 지나치게 수련생을 비평하고 수련생은 기본동작의 끊임없는 반복을 실행하기 위해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범은 피교육자에게 구두로 지시를 하지는 않지만 침묵의 의사소통을 소중히 여긴다.
경(經)의 단계의 훈련은 피와 땀과 눈물의 과정이다. 인내와 자기 훈련을 통해 수련생은 수업(修業)의 단계로 발전한다. 수업이란 불교에서 사용되는 용어로서 종교적 엄숙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무도에서의 수련은 확실히 종교적 함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단계는 끊임없는 훈련의 혹독한 수련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방법의 해결과 관계되어 있음으로 기계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과정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수련생은 스승의 동작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려고 시도한다.
다음단계인 술(術)의 단계는 예술의 수준이다. 이 단계의 수련생은 기본기는 숙달되었지만 아직 기술면에서 불완전함을 느끼게 되고 의식적인 사고과정을 필요로 했던 운동이 내면화되고 체득화(體得化)가 수행된다.
체득화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면 도(道)의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은 외적인 형태를 초월한 수련자가 자아와 기술을 완전한 체득의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는 자아실현의 궁극의 단계인 도(道)이고 선(善)의 깨달음 같은 것이다. 도의 달성은 단지 운동기술의 완성을 넘어서 자기완성을 표현하는데 기교에 의존하는 구습을 던져버리고 제한된 사고나 자아 혹은 “나는 하고 있다”라는 의식을 넘어서는 단계를 의미한다.


Ⅳ. 일본무도 수련체계의 특성

1. 가타(形)의 수련

일본무도에서 가타(形․型-Form)는 상대가 공격한다는 상정(想定)하에서 수비와 공격형을 조합한 것으로 고유의 투쟁원리와 기술이 오랜 시간동안 전수된 것이다. 이 가타는 자세의 움직임은 철학적, 윤리적인 기반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타의 수련은 기술과 정신세계를 함께 표방하며, 인내심을 통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심법(心法)이기도 한다.
또한 기술이 위험하고 무한정한 것을 효과적으로 연습이 가능하도록 체계화시킨 것으로 반복연습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며, 고무도에서는 무사들이 실전의 장에서 필요한 기법(技法)과 심법(心法)을 집적한 것이다.
가타(形)의 연습은 쌍방 혹은 한쪽의 자유의지 활동을 제한하여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연습이 완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수행의 어려움은 쌍방의 자유의지 활동에서 기술(技術)을 겨루고 마음을 단련시켜서 공격과 방어의 변화의 원리를 심도 깊게 갈파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가타(形)의 연습은 필연적이며 그 기술의 살아 있는 동작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응용(應用)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가 통치하던 17세기 초에 야규우(柳生)의 신카개류(新陰流)에서 활인검(活人劍)으로 변화를 꾀하며, 일본무도에 가타(形)가 형성되었다. 특히 선불교의 영향이 접목된 가타의 형성은 실전형의 무술에서 도장형의 무술로 전환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 일본무도에서 가타(形)는 과거 실전기술을 위험없이 습득하는 방법으로 정해진 격투형태를 상정해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동작을 집적시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및 반격의 기술을 올바른 순서에 따라 체계화시켜 놓았다. 또한 수련의 일부분으로서 행해지고 있으며, 무도가 스포츠화되면서 변질된 기술과 그 무도의 특성을 유지하기 가타로 정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파의 무술이 통일되면서 기술을 압축해 ‘제정형(制定形)’이라는 이름으로 규정하고 있다.

2. 전습형태(傳習形態)

일본의 전통수련체계는 독특한 문화적 형성을 배경으로 실전성이 집적된 가타(形)한 게이고(稽古)를 중심으로, 그 전습형태인 수(守)․파(破)․리(離)와 경(經)․수업(修業)․술(術)․도(道)와 같은 매개적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수련체계는 신체적 기능주의를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정확한 기술과 정신적인 수양에 대해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게이고는 실전성을 바탕으로 한 무도의 기법이 집적되어 하나의 정형화된 틀로 성립된 가타의 반복적인 수련을 통하여 정확한 기술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수양에 대해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고 그 위에 정신적인 수양성이 강조된다.
또한 무도수행의 중심을 가타(形)에 두고 이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수(守)․파(破)․리(離)라는 일본무도의 수련체계의 특질이 있다. 여기서 수(守)라는 것은 전승되는 가타(形)를 반복해서 습득하는 것으로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단계이고, 자연스럽게 이 개성이 가타(形)를 깨고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다음의 파(破)의 단계이며, 어느정도의 실력이 쌓이게 되면 스스로 자기화를 꾀하는 최후의 이(離)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선(禪)수련방법을 적용해 일본 무도에서는 기술적인 능숙함과 자기 수양의 깨달음을 통한 발전은 경(經)․수업(修業)․술(術)․도(道)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수련체계는 무도을 수련하는 수련자가 입문에서 자아실현의 단계까지를 구분하여 제시한 것으로 기술습득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수련도 강조되었다.
특히 기계적인 수련단계에서 체득화를 통해 도(道)의 단계에 이른다는 논리로 일본무도수련에 있어 자아실현의 궁극의 단계인 도(道), 즉 선(善)의 깨달음과 같은 내용을 지니고 있으며, 기술의 완성을 넘어 자기완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의식을 넘어서는 단계까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무도의 전습형태는 가타의 체험적 반복수련을 통해 독창적인 자기의 기술을 창조하는 신체교육의 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본무도의 수련체계가 지닌 궁극적인 목적은 쉽고 완벽한 습득이 아니고 목적을 초월하기 위한 숙련도를 이용하는데에 있다. 가타(形)를 중요시하고 비경쟁을 원칙으로 자아수련에 노력해야 한다는 일본 무도수련의 특질을 알 수 있다.

Ⅴ. 결 론

이상과 같이 일본무도의 수련방법에 있어 전습방법의 매개체로서의 가타(形)가 지닌 의미는 무엇이며, 일본무도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련체계에 나타난 특성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무도의 가타(形)수련은 기술과 정신세계를 함께 표방하며, 기법(技法)과 심법(心法)을 집적한 것이다. 둘째, 게이고(稽古)는 가타의 반복적인 수련을 통하여 정확한 기술과 정신적인 수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무도수행의 중심을 가타(形)에 두고 있는 수(守)․파(破)․리(離)의 수련과정은 기초단계에서 자기화단계까지의 수련체계를 설명한 것이다. 넷째, 선(禪)수련방법을 적용한 경(經)․수업(修業)․술(術)․도(道)의 과정은 입문에서 자아실현의 단계까지를 구분하여 제시한 것으로 기술습득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수련도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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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s2010.01.01 12:24

무술의 개념에 대한 이해는 무술이라는 문화행위를 통하여 인간이 추구해 왔던 목적과 가치, 또는 무술이라는 문화분야가 인간사회에서 담당해왔던 문화적 기능에 대한 인식에 바탕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무술 발전에 관한 역사적 과정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무술은 일차적으로 격투를 위한 기술이라는 목적에서 추구되었다(笠尾恭二, 1994). 격투술로서의 무술의 발전은 한 면으로서는 사회의 분화, 발전을 따라 개인의 신체적 강함의 추구라는 인간 본능에 바탕한 신체 경쟁 문화, 즉 스포츠 문화로의 발전으로 이끌어 졌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의 신체에 대한 직접적 위해를 위한 기술의 발전, 즉 실용적 관점에서 대인 격투 기술의 발전이라는 방향으로 분화되었다. 대인 격투 기술로서의 무술은 집단의 조직적 격투인 전투 기술의 핵심적 부분이 되었고 따라서 군대무술 또는 군진(軍陳)무술로 발전되었다(林伯源, 1994)
무술은 또한 일찍부터 인간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발전해왔다. 마왕퇴등 고분 자료에서 보여지는 고대사회의 건강체조, 즉 도인양생 신체문화는 후대에서 격투기술로서 발전된 무술과 통합, 또는 융합(중국의 태극권등 소위 내가권의 발전과정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 것처럼) 되면서 건강은 무술문화의 중요한 한 가치를 형성해 왔다(李飛 外, 1993). 한편으로 무술은 처음부터 신체를 통한 인간의 미적, 정서적 표현의 수단인 무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동양 전통 무용의 원초적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무용의 하나인 무무(武舞)는 바로 고대사회의 집단적 사냥, 전쟁 등의 문화활동에 뿌리를 둔 무용 양식이다. 이러한 신체 예술적 표현 양식으로서 무술은 검무등 격투기술을 일정한 양식과 정서에 따라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차차 품세나 형 등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술의 시범이나 시연은 고대사회에서부터 무희, 무극, 또는 무술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유행(무술 시범을 통한 약장수의 활동은 중국 명대에 쓰여진 송대를 무대로 하는 수호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하였으며(康戈武, 1990) 오늘날 무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무술의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측면은 종교적 영역이다. 신체적 고행과 일정한 기술적 수련을 통하여 정신의 정화 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인도 요가문화의 영향은 동양 무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요가문화는 그 자체로서, 그리고 선불교 문화의 영향을 통하여 무술의 발전에 다양하게 흡수되었으며, 오늘날 무술에서 중시되는 입선(入禪), 행선(行禪), 동선(動禪)으로서의 무술 수련의 가치를 형성하였으며, 구체적으로 특정한 자세, 동작, 수련 과정으로서 나타나고 있다(笠尾恭二, 1994). 또한 도교의 연단(練丹)사상과 그 수행 방법 역시 무술의 발전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불로 장생을 추구하는 도교 수련 문화가 발전시킨 연단 사상은 무술에서 건강적 가치의 중시와 함께 다양한 도교적 신체문화 양식을 포용시키게 되었다(康戈武, 1990). 불교와 도교의 영향하에서 무술은 신체를 통한 정신의 고양과 초월적 인간의 경지를 추구하는 종교적 가치를 가지게 되었으며, 오늘날 무술에서 정(靜), 내(內), 유(柔)의 중시, 호흠이나 기(氣)에 대한 관심, 무심(無心), 부동심(不動心), 권선일치(拳禪一致), 무도수련을 통한 깨달음이나 자아발견의 추구 등으로 구체화되어 있다. 이러한 무술의 종교적, 사상적, 정신적 가치와 전통들이 신체 수련이라는 무술의 본질적 속성과 결합하여 교육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림-1. 무술의 가치와 기능의 구조

이와같은 무술에 포괄된 전통적 가치와 기능들은 현대 사회에서는 전투기술과 같이 과학문명으로 대치되어 쇠퇴해진 영역도 있는 반면, 과학문명에 의해서 오히려 강화된 신체와 정신, 그리고 자아나 정신적 주체성 등의 가치들로 인하여 새롭게 강조되는 영역도 있다. 그리고 공격성과 같은 개인의 신체적 본능의 표현이 극도로 제한되는 현대사회에서 가상 게임, 영화, 연극, 패션, 오락기구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대리만족이나 상상적 소비문화의 형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동양 무도의 서구 사회로의 전파는 그 진행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사회속에서 자기화, 즉 문화적 변용의 단계로까지 도달한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전통무술에 대한 용어의 정립이라는 명분론적, 고답적 담론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급변하는 현실을 무시하고 퇴행적 자기 논리에 빠져있는 것이다. 무술이 다양한 문화영역과 소비 경제 영역으로 파고 들고있는 것은 무술인들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상상력에 민감한 비 무술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 무술인들이 반성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할 점일 것이다.
무술, 무예, 무도의 개념에 대한 역사적, 사상적, 문화적 연구는 앞으로 더욱 진행되어야 할 주제이지만, 이들 개념간의 우위나 타당성 등에 관한 자기 주장류의 연구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참고할 유사한 영역의 사례로 체육의 개념에 관한 체육학계의 지난 30여 년간의 논쟁의 귀결이다. 학문으로서 체육학의 정체성과 계속해서 확장되는 체육의 외연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여 체육학계는 체육을 대체할 수 있는 Kinesiology, Human Movement, Bio-Dyniamics, Sports Sciencee 등 다양한 개념들을 창안해 내었고, 각 개념의 타당성에 대하여 소모적인 논쟁을 오랫동안 계속하였지만, 그 결론은 논쟁의 승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논쟁과 상관없이 현대 소비사회가 수용하는 스포츠와 전통의 Pysical Education, 체육이 살아남는 귀결을 가져왔다. 우리는 용어나 개념의 타당성에 대한 낭비적 논쟁보다는 무술 (무예, 무도)의 정체성에 대한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역사 연구, 비교 문화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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