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예법의 본래 의미는?

2023. 4. 16. 12:28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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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에서 왜 예(禮)를 강조할까요? 언제부터 이런 예법(禮法)이 무예에 적용되었을까요?

여기에서 '도장삼례(道場三禮)'라는 말이 언제부터 나왔을까요? 국기에 대한 예, 스승에 대한 예, 상호간의 예는 도대체 어디에서 만들어진 용어일까요?

무예계에서는 무예에서의 예법은 유교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깊이 들어가면 선(禪)와 밀접합니다.

올바른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몸의 중심을 안정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자세가  앉아 있을 때는 정좌(正坐)가 되는데, 우린 벌 세운다고 생각했고, 어른들은 인내력을 시험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었지요. 그러나 정좌도 바른 자세를 갖추면 오히려 더 편한 자세가 됩니다.

자세가 바른 상황을 만들면 무예동작과 예의동작이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禮는 무예에서 비(備)라 하여 몸을 갖추어가는 주비(籌備)상황을 말합니다.

예시예종(禮始禮終)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른 자세와 바른 무예수련을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 정신적인 영역은 靜의 영역입니다. 동정일여(動靜一如), 무예에서는 동작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세는 바로 하고 마음은 안정 시키는 것이  자세의 기본이라는 것이죠.

결국은 바른 자세의 움직임은 인간으로서 주체성을 확립하고 품위(品位)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거죠.  선불교의 영향이 무예의 체계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알아서 기어라", "알아서 충성해라", "대가리 숙여라", "어디 선배를 쳐다보나" 등의 수직적 인간관계에  禮가 마치 이러한 표현인냥 해석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예를 하면 예의가 바르게 되어 좋다는 이야기도 사범님 효과 현상 1주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무예계의 가장 큰 오류는, 꿈보다 해몽입니다. 어떤 글자나 수련과정의 설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수련 과정과 방법이 왜 무예에 있는지를 밝혀야 함에도 대부분의 연구들은 꿈보다 해몽이었습니다.

검도에서 "차렷 칼", "꽂아 칼", "쉬어 칼"도 프랑스 해군 펜싱교관들이 정비해준 것 아니겠습니까? 엄청난 역사를 가진 의례인냥 억지 춘향 무예가 되지는 맙시다.

이제부터 무예에서의 예법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몸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방법인 禮를, 형식이 아닌 몸을 만들어가는 功으로 말입니다.

예법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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