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코레아

2022. 12. 23. 06:44Report/Martial Arts

728x90
반응형



1600년대 유럽 미술계의 거장인 루벤스가 그린 '한복입은 남자'. 이 소묘의 모델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훗날 이탈리아로 팔려간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레아란 나라는 모두 9개 주로 나뉘어 있으며, 일본군은 그 나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수의 남녀를 잡아다 헐값에 노예로 팔았는데 나도 다섯 사람을 산 후 인도 고아까지 데리고 가서 자유인으로 풀어 줬다. … 그중 한 사람을 플로렌스까지 데려왔는데 지금은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이름으로 로마에 살고 있다."(프란체스코 카를레티의 《나의 세계 일주기》)

안토니오 코레아는 글쓴이로 하여금 신화가 되었다. 수많은 부풀림이 근거 없는 정설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래서 아직도 학자 간 논란이 있다. 그러나 한번 만들어진 신화는 쉽게 변하지 않고 덧붙여져 부풀려진다. 수그러들지 않고 이야기에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정설처럼 세상에 알려진다. 이제는 안토니오 코레아 후손들이 미주지역에도 진출했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정설보다는 신화로 뒤범벅이 되고 있다. 꿈에, 어릴 적, 지나가는 스님이... 이제 사라질만한 이야기다 오히려. 우주인이 와서 가르쳐 주고 갔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을지 모른다.


ㅇㅇ무술 하다가, 새로 만들기 위해 이름을 정했고, 무술 내용은 이것 저것 짜깁기 해가며 모양만 다르게 만들었다. 무예도보토통지가 있어, 거기 에어 몇 개 해석해 집어넣었다. 그리고 하다 보니 실력 있는 사범들이 외국무술기술을 가져와 이것저것 넣어  책내자고 해서 냈다.

가끔  TV나 신문에서 나오니 알려져 도장에 관원도 늘었다. 최근에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되어 그곳에 들어가려면 우리같이 만들어진 무예들이 뭉쳐야 한다기에 모임에 나간다.

국회의원들과 연이 있는 힘 있는 단체장들이 있어 그곳에 붙기로 했다. 돌아보니 내가 만든 무예도 전통무예가 되어 있었다. 이런 무예끼리 뭉쳤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알맹이 없는 부풀려진 무예인데, 여기에 온갖 색칠을 하고 있으니 불안하기도 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