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류합기유술

2010. 3. 8. 17:15Lecture/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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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격투기] 2006년 12월 17일(일) 오후 01:55

대동류합기유술은 일본 주짓수 유파 중 하나에 불과하고, 계승자 타케다 소가쿠란 인물 역시 현대 이종격투로 이어지는 흐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러나 그는 현대의 아이키도와 대동류합기유술, 그리고 한국의 합기도의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일본 유술 역사의 거인 중 한명이다. 타케다 소가쿠는 코도칸 유도를 창시한 카노 지고로와 브라질에 유술을 전하게 된 마에다 미츠요와 동시대 인물로서 그를 통해 종합 무술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전통 유술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기에 다루어 보고자 한다.

타케다 소가쿠는 카노 지고로와 똑같이 1860년에 아이즈 번에서 태어났다. 아이즈 번은 대대로 일본내에서도 숭무정신이 강했던 지역으로, 끝까지 메이지유신 정부에 대항해 도쿠가와 막부를 지지했던 번으로 유명하다. 타케다 소가쿠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즈 번의 수석 가로(家老)인 사이고 타노모에게 오노하 잇토류 검술과 합기유술을 배웠다. 원래 합기유술은 타케다 가문의 비전무술로 아이즈 번사들에게만 전수되던 유파인데, 타케다 소가쿠의 조부는 유술에 관심이 없었던 아들 대신 동료인 사이고 타노모에게 이 기술을 전수했고, 소가쿠가 사이고의 양자로 입양되면서 아버지 대신 전수받게 된 것이다.

사이고 타노모는 타케다 소가쿠뿐 아니라 사이고 시로라는 사람도 양자로 들였는데, 이 사이고 시로는 훗날 코도칸 유도 4천왕중 첫번째로 꼽히는 인물로서 메이지시대 일본 유도계를 제패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양부 사이고 타노모는 합기유술의 마지막 비전을 타케다 소가쿠에게 전수하며 ‘검객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이 뛰어난 기술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하여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에 다케다 소가쿠는 오노하 잇토류와 호조인 창술 등의 무기술에다 합기 유술을 접목시켜 스스로 대동류합기유술(다이토류아이키주주츠)라 칭했다.

그는 대동류합기유술을 창시한 후 일본 전국을 돌며 이 기술을 전파했고 당대 일본의 유명한 유술가들은 직간접적으로 타케다 소가쿠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였다. 타케다 소가쿠는 150cm의 단신의 천하무적 무술가로 일본 국내에 알려졌는데, 성격이 과격하고 격투를 좋아하는 탓에 많은 일화가 있다. 그는 백여명에 달하는 공사장 인부들간의 싸움을 홀로 저지하고 50명의 불량배와 싸워 7명을 베어 죽이기도 했는데, 스스로 검술과 유술에서 자신이 일본 최고라며 서슴없이 말하고 다녔다. 또 그는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찰스 페리라는 미국인을 유술로 혼내주기도 했는데, 이 미국인은 자신이 겪은 신비로운 경험을 국무성에 보고해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가 타케다 소가쿠의 제자로부터 유술을 직접 관전하게 하기도 했다.

타케다 소가쿠는 일본전국을 떠돌며 대동류유술을 가르쳤는데, 아무나 가르친 것은 아니었고 신분이 높거나 무술수준이 높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단기 교습을 하는 식이었다. 이 중에는 현대 유도의 기틀을 마련했던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아이키도를 창시한 우에시바 모리헤이, 한국 합기도의 개조인 최용술옹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볼 때 타케다 소가쿠와 대동류합기유술이 얼마나 근세 일본유술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는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타케다 소가쿠의 교수법마저 평범하지는 않은듯,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소가쿠로부터 기술 하나를 배우는데 오늘날로 치면 30만원 이상의 돈을 갖다 바쳐서 재정적으로 파산할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또, 타케다 소가쿠의 제자였던 최용술 옹의 술회를 보면, 수년간 입산 수련은 기본이고 스승 소가쿠의 그 엄하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항상 피멍이 들때까지 두들겨 맞으며 훈련했다고 한다. 그것이 얼마나 심했으면 최용술 옹 자신이 ‘그가 너무 보기 싫은 나머지 잠들어 있을 때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숱하게 느꼈다’고 술회할 정도였다.

타케다 소가쿠는 이처럼 매우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해서 은밀하게 그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도 많았다 한다. 그러나 그가 워낙 유술과 검술의 달인인데다 잠들때도 머리맡에 칼을 놓고 자는 성격이라, 결국 1943년 83세의 나이로 사망할때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

전 격투기전문사이트 MAS 운영자, 현재 일본 유학중
<©싸이뉴스 www.psyg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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