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팀과의 검교

2021. 5. 26. 16:08Report/Martial Arts

728x90
반응형

2018년 칠레검도대표선수들이 동문들과 합동연무를 가졌다. 그들의 지도사범이자 감독으로 후배가 인솔한 팀이다. 뒷풀이에서 그들은 한국의 '소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고, 칠레에서도 회식때 즐겨 마신다했다.

그러나 자신들은 한국에 왔고, 그것도 용인에 왔으니 오리지널(?)을 원했다. 동문들이 나를 쳐다 봤다. 왜 나에게 병권을 넘기는가? 기분 좋은 날 가끔 보여주는 방법으로 조제를 하는데, 칠레선수들이 사진을 찍어 보냈다. 술이 가지런히 놓여지고, 그들은 어떻게 마시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마치 의식이 있을거란 기대였는지 모른다.

서구 인류학자들이 일본을 찾아 그들의 道가 무엇인지를 찾고자 할 때, 절의 처마밑 장엄구인 풍경 (風磬) 소리도 道가 아닐까 생각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마 그들도 소맥에도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음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한국은 음식이나 술에 대해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해학이 엄숙한 검도와 다를지 모르지만, 우린 확실히 해학이 생활 속에 가득하다. 택견도 씨름도 그렇다. 이러한 여유가 코로나로 멈춰 있는 것이 아쉽다. 격한 검교이후 뒷풀이에서도 이어지는 검도이야기는 무예만의 매력일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