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슬링은 위기

2013. 2. 17. 14:30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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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올림피아드의 상징종목이었고, 올림픽창립종목이기도 했던 레슬링이 2020년 올림픽핵심종목 25개종목에서 제외되었다. 이를 두고 태권도인들은 태권도종목이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은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지만,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종목이 핵심종목에서 제외되어  야구·소프트볼, 가라데,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종목과 경쟁을 한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표출되고 있다.  

레슬링이 이렇게까지 된데에는 이미 예측했다는 전문가들은 바라 보았다. 그동안 IOC는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FILA의 잦은 경기규칙 변화와 재미없는 레슬링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준데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지적에도 이를 정비하려는 FILA의 노력은 상당히 부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슬링이 올림픽 퇴출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의 추가 종목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IOC가 다가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예비 7개 종목과 이번에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레슬링을 포함해서 2020년 올림픽의 추가 종목을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많지만 레슬링계는 러시아가 레슬링 강국이라는 점에서 2020년 러시아올림픽에 레슬링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거라는 희망을 기대하는 눈치다.  

전문가들은 레슬링이 이번에 퇴출되고 우슈가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레슬링계의 기대처럼 러시아의 경우 레슬링>가라테>우슈 라는 등식으로 보급된 점을 감안한다면 레슬링종목이 2020년 올림픽에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보다 구소련시절 삼보가 레슬링의 한종목으로 올림픽종목으로 있다가 FILA에 의해 퇴출되었던 점은 레슬링 종목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은 오는 5월까지 FILA의 집중적인 노력이 채택여부를 결정하는데 최선의 방법이다. FILA가 5월까지 짧은 기간동안 IOC집행위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도 어려운 문제겠지만, 여하튼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퇴출위기는 레슬링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레슬링의 문제는 IOC가 정통종목을 떠나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태권도가 퇴출위기 속에서 살얼음판을 걸을때 WTF의 개혁보고서 등의 노력이 있었듯이 레슬링뿐만 아니라 올림픽핵심종목들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결국 태권도도 앞으로 꾸준한 노력없이는 레슬링과 같이 언제든지 핵심종목에서 밀려날 수 있다.

결국은 이번 레슬링의 문제를 계기로 순수한 올림픽정신이 아닌 상업주의로 치닫고 있는 현대올림픽은 관중없는 스포츠는 사라질 수 밖에 없고, 이 관중들은 공정성과 객관성, 그리고 흥미가 있어야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림픽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한 종목들의 몸부림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 집행위원회 투표결과는 무카스미디어(www.mookas.com)가 최근 입수한 자료임.
태권도도 컷오프에서 5표가 나와 아직까지는 카누에 비해 자유로울 수 없는 종목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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