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학계 인재가 필요하다

2022. 2. 25. 08:5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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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쓴 글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변한게 없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 서점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직 우리 무예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나온 대부분의 무예서들은 '무예도보통지'를 근간으로 해석해 내 놓은 것들이었습니다. 열심히 연구해 내놓은게 있는 반면에, 급작으로 불리는 짜깁기도 눈에 띄고, 심지어는 남의 해석을 그대로 옮겨 놓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것들이 정석으로 비추어질까 우려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무예계에서 어렵사리 현장에서 고생한 것을 학자들이 마구 퍼가 쓴 것들도 있습니다. 학계가 '무예도보통지'의 좋은 차를 재탕 삼탕 우려내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 차 맛은 뻔 할텐데 말이죠.

이뿐이겠습니까? 특정무예로 이름난 분이 갑자기 검을 들고 있지를 않나, 분명 다른 무예를 하신 분인데 경호원이 되어 있지를 않나, 먹고살기위 어쩔 수 없어 그랬다면 그것까지는 좋습니다. 대학에 계신분들 만큼은 그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장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겨우 이제 세상에 내놓은 것을, 마치 자신이 정석인냥 해석하는 자세는 학자가 아닌, 잠복하며 기다리다 거저 먹는 검은댕기해오라기입니다.

이렇게 말한 저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한때는 학회 간사를 하며 학계를 대변하다, 지금은 무예계를 대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 학계를 대변해 왔던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많은 반성을 합니다.  

무예계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몇분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 무예계가 살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겉으로 드러난, 허울만 가지고 있는 무예인들도 정론을 걷는 분들이 있기에 희석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무예계가 학계를 불신하고, 학계가 무예계를 불신하는 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무예계에서 많은 학자들을 배출하면 해결됩니다. 일부 노력하는 무예인들처럼, 많은 무예인들이 무예학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데 노력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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