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원과 무도수련

2010. 2. 3. 00:56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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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2000년 용인대 경호학과 무도론 강의시간에 유인물로 전한 강의자료임.

대통령경호실의 교육내용중 무도(武道)가 있다. 무도에 대해 단순히 호신과 기술을 연마해 경호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능적 방법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무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어리석은 해석이다. 단순한 기술과 기법은 숙련에 의해 발달된다. 하지만 무도수련에 있어서는 다양한 정신철학이 내포되어 있다. 현대사회와 밀접한 공동체(共同體)도 있지만, 원래 무도는 충(忠)과 경(敬)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충(忠)은 신하가 임금에게 또는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몸과 마음을 다해서 모신다는 기본적 의미뿐만 아니라 임금이 백성들에게 이롭게 해 줄 것을 생각하는 것(思利民忠也), 맛있는 음식으로 부모를 사랑한다는 것(慈以旨甘)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경(敬)이라함은 어떠한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않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순수한 내면적 원리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외면의 용모를 바로하고 엄숙한 태도를 갖는 것에서 출발해 일에 따라 반성하고 살펴보게 되는데서 행해진다. 이러한 충(忠)과 경(敬)은 무도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체험하고 터득하게 한다. 상대의 움직임에 대해 수많은 생각과 갈등, 그리고 순간마다 일어나는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찾아가는 학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경호원들은 어떠한 목적과 목표를 위해 무도를 수련해야 하는가? 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忠)이 따라야 하고, 올바른 경호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경(敬)을 이해해야 한다. 흔히 경호원으로서의 무도수련은 일반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개인을 위한 웰빙도 아니며, 사회공동체를 위한 수련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를 위해서는 무도수련시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중심이 서야 하고, 흔들림 없는 자세를 키워야 한다.

대통령경호원으로서 대통령에 대한 충과 경은 위로의 충과 경이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어떠한 중간의 개입도 허용될 수 없다. 그 이유는 경호원으로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어떠한 사람도 그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의심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 동요되고 경호분위기에 동요되는 자세는 충(忠)이 아니고 충(蟲)이다. 일부에서는 경호실을 풀어진 갓끈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경호원으로서의 순종을 도덕적 의무로 규정하는 개념으로서 충(忠)을 알게 하는 무도교육을 통해 이러한 여론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무도수련이 대통령과 경호원의 관계에 있어 마음을 다지고 수양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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