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의 꿈은 가능한가?

2021. 4. 6. 18:09Report/Research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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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무예가 서구사회로 전파과정은, 이미 서구사회 속에서 자기화(自己化,) 즉 문화적 변용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 martial arts’라는 문화적 소재는 정신수련의 의미가 함장돼 동서양을 떠나 몸 문화로서 체육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것은 실제 현대스포츠의 대안적 소재로 제시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동양무예의 서구사회로의 전파는 일본 무도(Budo)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렇기에 서구사회에서 martial arts는 일본의 무도문화가 지배해 있다. 이러한 문화속에서 태권도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일본의 무도와 태권도가 다른 점이 많을까?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 무엇이 다를까? 어쩌면 태권도는 일본무도가 보여주지 못해 답답해 하던 서구인들의 욕구를 풀어주는 단비였는지도 모른다. 일본무도같은데, 뭔가 잘 변용되는 것. 그것이 태권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중일 입식타격기술을 재구성해 만들어, 세계로 보급한 문화적 허브(hub)의 잠재력이 우리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태권도가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가치는 부여될지 모르겠지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기준이 변하거나, 수 십년 지나지 않고서는 현실은 어려운 문제다. 자칫 급하게 인류무형유산의 잣대에 짜깁기를 했다가는 태권도의 역사는 국제사회에서 비난받은 일은 뻔하다.

지금 태권도는 코스모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의 사고로 바라봐야 한다. 다른 무예도 마찬가지다. 움츠릴수록, 내것이라고 강조할수록 고립될 수 밖에 없다.


Foreigners around Nogushi Senryuken in 1912 (Russia, Italy, Germany, Englang, France, Austria, USA - © Michel Brousse Collection), IJF Homepage www.ij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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