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쿠보 히로미치(西久保弘), '무술'에서 '무도'로

2020. 6. 7. 20:0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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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쿠보 히로미치(西久保弘, 1863-1930)는 1919년 1월 27일 일본무덕회 부회장과 일본무술학교 교장으로 추천되어 1월 29일 취임한다. 그는 도쿄제국대학 법학과 졸업생의 수재로, ‘무도수련은 신성불가침’이라는 말로 유명하고 1929년 일본무덕회 검도 범사칭호를 받았고 도쿄시장도 역임한 인물이다. 메이지시대 사상가이자 정치인인 검, 선, 서의 달인으로 無道流 창시자 야마오카의 제자이기도 하다.

니시쿠보 히로미치가 왜 중요한 인물일까? 그는 심신연마를 위한 무술을 주장하고 ‘무술’에서 ‘무도’로 명칭을 변경한 인물이다. 그는 무술전문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교명을 ‘무도전문학교’로 개정하고, 유술, 검술, 궁술을 유도, 검도, 궁도로 개칭하여 이를 총칭해 ‘武道무도’라 했다. 당시 나기나다薙刀와 총검술은 무도에서 제외하였다. 그리고 이외의 무술을 ‘고무도(古武道)’로 정의했다. 1921년에는 무도전문학교의 ‘무도학사’를 인가한다.

문부성에는 체조과의 일부가 아닌 무도과의 독립을 하며 격검과 유술을 검도와 유도로 개칭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문부성은 무도과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고 1926년 사범학교 규정중 격검과 유술을 검도와 유도로 변경하고, 무술을 무도로 개칭한다. 살인과 살벌한 격투기의 무술을 도덕적 차원인 무도로 변신한 것이다.

니시쿠보 히로미치(西久保弘道)는 명칭변경에 노력했다면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郎)은 유도의 교육과정에 노력을 더 한다. 가노지고로가 유술을 유도로 전환하였고, 무술을 무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오기는 했으나, 당시 유도는 검도나 궁도 등에 비해 일본무도계의 영향력이 크지 못했다. 특히 가노지고로의 경우는 일본 IOC위원으로 유도가 국제스포츠로 성장하는 것과 일본체육의 국제관계에 노력했었다. 결국은 정통무도인이자 검도인인 니시쿠보 히로미치의 노력으로 술에서 도로, 무술에서 무도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일본에서 무술에 '道'를 넣는 역할을 가노지고로가 주도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정책에 반영한 인물은 니시쿠보 히로미치(西久保弘, 1863-1930)이다. 그는 '무도'와 '고무도'로 분류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 일본무도관에 일본무도협의회와 일본고무도협회로 구분된 협의체가 있는데, 100여년전에 일본에서 고민했던 일이다.

국내에도 전통무예 종목지정과 더불어 연합단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합리적인 분류와 절차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전통무예위원들이 선정되어 있는 만큼 혜안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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