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올림픽’서 중원의 대혈투 즐기세요

2016. 1. 26. 16:2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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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武藝)는 그 나라의 전통문화로 호국의 역사성을 지녔다. 그래서 어느 나라나 전통무예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역사적 명맥을 유지해왔다. 고구려 때 수박(手搏)이나 신라 때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이 호국정신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택견,태권도라는 전통문화로 이어오듯이 각 나라의 무예도 마찬가지다. 무예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거기에는 예(藝)와 술(術), 도(道)와 법(法)이 깃들어 있다.

충북은 예로부터 전통무예의 중심지였다. 한강 유역을 놓고 정복전쟁이 활발했던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무예는 크게 발달했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숙명적으로 무예의 각축장이 됐다. 오송 바이오밸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병마산은 고려시대 귀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거란족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를 훈련시키던 장소였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대륙세력(조선명)과 해양세력(일본)의 무예가 일전을 벌이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택견협회가 현재 충주시에 있는 등 충북은 택견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전통무예의 본고장인 충북 중원에서 전세계의 무예 고수들이 모여 진검승부를 가리는 대결전이 펼쳐진다. 무예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제1회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오는 9월 3일에서 8일까지 청주에서 열린다. 30개국 1600여명의 선수들이 우리나라 태권도·택견을 비롯하여 우슈·삼보·기사·무에타이·주짓수·크라쉬·킥복싱 등 13개 무예 종목별 국가간 대항경기를 갖는다. 이와 함께 브라질의 카포에이라 등 30개 국가간 연무(시연)경기 그리고 높이차기·멀리 낙법·손날 격파 등 7개 종목별 기록 경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896년 쿠베르탱의 제창에 의해 제1회 근대올림픽이 아테네에서 개최되었듯이 2016년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세계무예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중원의 땅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올림픽이 주로 서양 무예 위주라면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아시아·러시아·아프리카·남미 등 비서양 전통무예가 중심이다.

청주에서 첫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개최되기까지 충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무예계는 십수 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여 소위 동양 무술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중국의 무림계를 놀라게 했다. 40여 개국이 참여한 세계무술연맹을 결성하여 유네스코의 정식 NGO 단체로 인정받았다.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하고 택견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산하 국제무예센터(ICM)를 유치, 오는 9월에 충주에 설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충북도는 2005년부터 무예올림픽 학술용역을 시작했다. 이후 무예를 현대 스포츠화하고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무예를 건강·웰빙,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고부가가치 콘텐트 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삼고 있다.

각국의 전통무예들이 상호 교류·발전하면서 각 무예별로 세계연맹이 결성되었고, 그 세계연맹들이 모여 오는 9월 청주에서 국가별 무예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무예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게 이 대회의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무예계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할 만한 권리와 의무를 충분히 갖추었다고 자부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택견을 비롯하여 수십 개의 전통무술과 300만이 넘는 전통 무술인이 있다. 외국의 모든 국가들도 유서깊은 전통무술이 있는 만큼 무예올림픽의 개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9월 청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많이 방문해 세계 각국의 무예 지존(至尊)들이 겨루는 화려한 한판승부를 지켜보시길 바란다. 수호지·삼국지 등에서 읽어왔던 무림의 영웅호걸들이 겨루는 중원의 대혈투, 무술영화에서 보아왔던 이소룡의 절권도 등을 실제로 접하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의해 창시됐고 충북 청주에서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개최된다는데 충북인들은 뿌듯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올릭픽이 지구촌 최대 축제로 자리잡았듯이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도 앞으로 올림픽과 견줄만한 지구촌 축제의 하나로 성장해나갈 것을 원대하게 꿈꾼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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