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 동서문화의 만남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2010. 1. 21. 11:25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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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9. 무토미디어
허건식

태권도공원의 청사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후보지 결정과 더불어 한국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계의 여론들에 힘입어 생각보다 큰 규모로 그림을 그려지고 있고, ‘무주’라는 도시를 효율적인 도시마케팅화 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등장하며 무주군민들과 태권도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인 모습에만 그치지 말고 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항상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태권도공원의 성격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태권도공원이 독립기념관이나 엑스포공원과 같이 실패한 국책사업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고, 수많은 태권도인들의 꿈을 실망시키지 않는 사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하고 중추적인 테마공원이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경기중심으로 변화를 거듭해 온 태권도가 국제스포츠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반면, 무도성을 지닌 태권도의 모습은 상당부문 배제되어 온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해방이후 초기 태권도가 탈식민지화를 추구한 나머지 기존 무도의 기본원리마저도 탈피하려는 모습도 잊어서는 안된다.

태권도는 동양무술이자 한국의 문화를 내포한 무술로 서양스포츠보다 그 넓이와 깊이에 있어 넓고 깊다. 넓은 내용의 체계는 공법운동(기수련), 일련의 기법운동(품새수련)과 격투운동(겨루기)이라는 3가지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그 깊은 내면에 ‘태권도사고의 총화’에 해당되는 한국 문화와 정신이 존재한다. 결국 태권도공원은 ‘태권도’라는 형태적인 면보다는 한국문화를 한 데 모아 태권도정신을 전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현대무도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경기적 측면과 무도적인 측면으로 양면성을 태권도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을 두고 지금까지 걸어 온 태권도의 모습은 누구나 쉽게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태권도가 서구의 스포츠문화와 접목돼 전세계에 보급될 수 있는 장점은 있었다. 해방이후 경기화에 따른 세계화는 다분히 스포츠적 성격이 지배적이고 스포츠행정적인 영역에 큰 비중을 두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태권도가 지닌 지식체계는 상당부분 경기적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연구영역역시 경기력향상에 많은 비중을 두어 온 것이 사실이다.

무도적인 측면은 의료적인 요인과 윤리적인 요인이 포함된 수양적 관점에서 해석된다. 이 무도적인 측면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일선 도장문화가 곧 무도적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교육의 장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전세계인의 보편적인 태권도의 모습은 경기적인 측면이 우월한데 반해 무도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침체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태권도공원’건립은 한국문화를 내포한 세계 태권도인들의 상징적 모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칫 경기중심의 요람으로 전락되거나 자칫 정신이 없는 공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태권도공원 건립을 앞 둔 시점에서 앞으로의 태권도는 경기적인 측면과 무도적인 측면이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태권도가 그동안 걸어온 스포츠화의 성공적인 사례를 ‘서구문화와의 효율적 접목’이었다고 볼 때, 태권도공원은 동․서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서 전세계 유일의 문화성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화로움을 지닌 태권도공원이 결국은 한국문화를 전세계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 태권도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비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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