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전문인력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2013. 1. 14. 11:00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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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의 최대 규모 이벤트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무술박람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충주시가 안고 가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무술이  어떻게 상품화를 하며 문화산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결국은 무술의 메카라 불리는 충주시마저도 세계무술박람회 개최여부에 대해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무예인들은 아쉽다는 분위기다. 결국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성공하지 못할 경우 무술박람회도 개최하기 어렵다는 충주시의 의견이 반영된 듯 하다. 

다행인것은 2012년 세계무술축제 평가가 2013년에는 다시 유망축제로 지정되었다는 점이다. 우여곡절끝에 무술축제가 다시 부활된지 2년만에 만들어낸 성과다. 이러한 성과뒤에는 무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특히 충주시의 축제담당부서인 관광과와 축제계는 축제기간내내 대내외적으로 뛰었다. 축제에 대해 불신을 가져 온 측의 축제개최의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해 초에 충주시는 충주시민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따르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안  정부도 무술축제에 대해 시쿤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설문조사는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더욱 굳건하게 다져갔다. 

이러한 의지는 2012년 축제프로그램의 변화를 가져왔다. 2011년부터 수혜자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고, 각종 국제이벤트를 축제프로그램에 접목해 다양한 무예인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로 논의되었던 무술축제인지, 문화축제속의 무술프로그램인지를 해결 했다.

2012년 충주시의 축제부서와 추진위측은 과감하게 무술을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국제무예연무대회, 택견한마당과 세계택견대회, 전통태권도대회, 무예체험, 학술세미나, 철인무사대회 등 국내외 무예인들에게 참여욕구를 자극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내세우고, 충주시는 행정력을 발휘했다. 이 결과 세계무술축제가 유망축제로 다시 부활되었다. 특히 유네스코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ICM)유치와 충북도의 무술올림픽추진 계획은 무술축제의 생명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2012년에는 ICM유치와 관련해 유네스코의 실사가 있었고, 무술올림픽에 대해서도 제안 사항이 아닌 실제 진행이 이루어졌다. 충주가 안고 가야할 부담을 충북도가 함께 힘을 모으며, 충주와 충북도는 무술의 메카로 제2의 도약을 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제기구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할 세계무술연맹의 실질적인 업무관계 수행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세계무술축제, ICM유치, 그리고 무술올림픽까지 세계무술연맹이 이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세계무술연맹의 행정업무능력의 전문화를 위한 인력 부족과 사무국 운영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 있다. 일부에서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개방적 업무관계에 있어 아쉽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사무국의 조직정비가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 내면을 보면, 현재 임기직인 총재와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세계무술연맹의 정규직은 2명이다.  나머지 직원은 임시직으로 장기적인 근무에 대한 욕구가 부족하고, 세계무술연맹의 중장기계획과 업무메뉴얼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연맹이 창립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실질적으로 사무국다운 사무국이 꾸려진 것은 이제 3년차다. 그 만큼 연맹이 하고 있는 일에 비해 조직정비에 대해 소홀했다.

연맹의 사무국운영비를 보면, 충주시의 2억이 조금 안되는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보조금은 임기직의 활동비, 정규직의 연봉, 그리고 임시직의 연봉, 그리고 사무국운영비로 사용된다. 이러한 열악한 예산으로 세계무술연맹 사무국 직원들은 밤낮 없이 일한다. 국제업무가 많은 가운데 해외 회원국의 시차에 따른 문제가 여기에 있다. 주간과 야간 근무조가 편성되어야 함에도 근로기준법에서 적용되고 있는 주 40시간 근무을 한참 넘어선 근무시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국제업무라는 점에서 밤늦게까지 업무를 봐야하는 담당자들도 있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그렇다고 정규직전환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없는 상태다. 전문적인 업무의 특성상 2년이상의 근무자는 정규직 전환이 필요하다. 2년동안 국제적인 무술업무를 했다는 것은 현재 국내에서 무술행정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주시와 충북도가 추진하는 무술사업에 있어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특히 앞으로 진행될 유네스코와의 수많은 사업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충주시가 세계무술박람회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전문인력의 부재가 한 몫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말은 예산관계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전문인력과 외부의 전문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관계가 아직은 부족한데 있다. 

그동안 세계무술연맹이 무한질주를 위해 정신없이 달렸다면, 이제는 내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준비중인 ICM이나 무술올림픽의 경우도 세계무술연맹을 거울 삼아 무술전문 국제기구의 인사관리시스템을 확고히 만들고, 전문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객관적인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조직과 사업이 비대해지면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이 더욱 중요하다. 무술기구의 인적쇄신. 이것은 앞으로 충북도와 충주시가 무술의 메카를 만들어가기 위해 무술올림픽이든, 세계무술박람회든 반드시 풀어 가야 할 중요한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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