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의 생각

2012. 8. 15. 15:28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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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비판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학원시절 배운 체육측정평가라는 수업이 생각난다.
담당교수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졌다. 대학입학시 기초체력테스트에 있어 어떤 테스트방법이냐에 따라 신입생들이 키가 크고 작고, 뚱뚱하고 마르고 등의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대학에 원하는 학생들의 평균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고른 체형의 신입생도 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은 스포츠에서의 경기규칙도 마찬가지다. 경기규칙은 경기의 양상을 좌지우지 한다. 특히 대인격투경기는 경기규칙에 따라 그 모습도 달라진다. 전자호구를 착용한 태권도. 지난 올림픽의 태권도와 지금의 태권도는 너무 다르다. 태권도인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달라도 너무 달랐다.


태권도 모국인 우리나라가 올림픽태권도경기의 역대 최저 성적에는 원인이 분명 있다. 그 원인은 2009년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처음 도입된 전자호구로 정교한 기술보다는 정확하게 맞히기(일명 "톡톡이", "터치") 위주의 경기로 변한것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특히 전자호구도 올림픽에 사용한 자동식의 대도제품이 아닌 반자동식의 KP&P제품을 사용한 국내 선발전도 큰 문제였다. 이미 다른 국가선수들은 대도제품을 사용해 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국가들은 메달권을 노리고 한국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대태협의 생각은 한국은 어쩌고 하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지만, 실험무대는 대학연맹에서 해야 할 일. 세계태권도연맹의 한 국가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가 주도해 보려는 묘한 상황과 논리가 태권도 최저 성적을 만들어낸 결과를 초래했고, 스포츠세계의 역행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유도의 경우와 태권도의 경우를 놓고 기술의 평준화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일본이 모국인 유도종목에서 일본은 노금메달이었다. 이것은 이미 100여년의 경기화과정에서 기술이 평준화된 것이다. 그동안 유도는 수많은 경기규칙의 변경을 통해 유도본래의 기술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한때 레슬링이나 삼보기술등의 변칙기술들이 유도경기의 승자를 만드는 경우가 생겨 유도기술의 변질을 막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태권도는 아직 기술의 평준화라기 보다는 전자호구에 맞춰가는 기술로 변질된 것이다.

태권도기술에 따른 전자호구의 개발이냐, 전자호구에 맞춰야 하는 기술변화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올림픽 태권도는 전자호구에 맞춰간 기술이었다. 이를 두고 당장 올림픽 잔류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술평준화라고 판단하는 것은 학계에서는 용인되지 않을 문제다.

문제의 근원은 대한태권도협회에 있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이번 올림픽 결과분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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