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11 무술에서의 게이고(稽古, Geiko)란?
  2. 2010.01.01 수파리를 아시나요?
Report/Martial Arts2010.07.11 02:30

10년전 1999년 강의자료다. 그동안 이래저래 컴퓨터 고장으로 잃어버린 자료들이 많은데, 과거 올려놓은 자료가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며 보관중인 것들을 다시 찾게 된다. 이 자료도 마찬가지다.

무술에서의 게이고는 고교시절 검도수업을 맡으신 박재욱선생님(현재 미국활동)에게 처음 들은 이야기다. 게이고든 수-파-리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국내 무도론강의에서 어렵게 접근하거나 아예 접근도 못한 이론들을 고교시절 들려주었다. 그 덕에 대학원에서 일본 원서를 접하든, 무술전문용어를 접할때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가만히 게이고를 보면 해방이후 우리 무술계 1세대들은 수련단계인 수-파-리의 '수'단계에서 해방을 맞았다. 그러다 보니, 오로지 '지키는 것'만 배웠다. 깨는 '파'나 떨어져 나가야하는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지금도 원로가 돼서 시합장 돌아다니며 온갖 지킬 '수'만을 강조하며 사는게 아닐까. 그걸 배운 2세대로 3세대는 얼마나 답답할까. 일본한테 배울려면 제대로 배워야지. 어설프게 배운 것을 우리 무예에 접목해 일본무도처럼 만들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여기서 게이고는 일본무도에서 수련법의 한 종류로 사용되고 있다. 왜 게이고를 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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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원전 500년전 이미 사용된 단어

현대 일본무도스포츠는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다. 경쟁스포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승패의 관념과는 상이한 비경쟁적인 가타(形)를 고집하는 일본무도의 특질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무도의 수련체계를 이루는 게이고(稽古)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국어사전에는 게이고(稽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게이고의 자의(字意)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학문, 학습’, ‘수업, 연습(특히 무도와 무예에서의 많이 사용하고 있음)’, ‘수행(修行)이 쌓여 학식이나 재능이 뛰어남을 높게 평가되는 것’이라는 설명도 눈에 띤다.
이러한 어의를 근거하여 게이고의 개념을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게이고의 기술(記術)로는 기원전 500년경에 씌어진 중국의 《書經》에 ‘日若稽古帝堯’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전한(前漢)의 시대상을 기록한 《漢書》에 ‘文景務在義民, 至千稽古禮文之事, 有多闕焉’이라는 기록 중에 ‘稽古’란 단어가 있다.
이 두 편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게이고의 의미는 앞에서 설명한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432년에 발행된 《後漢書》에는 “..........今日所蒙, 稽古之事”라고 기록되어 있어 시간적으로 1,000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계고의 의미가 ‘학문’ 또는 ‘학습’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822년의 《三代格》에 최초로 기술되어 있다. 이 기록에는 “百性屢飢, 或至死者在, 天事若稽古, 國則隆泰”라고 씌어져 있어 당시에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에 1045년 이후의 기록에서는 게이고의 의미가 학문 혹은 학습이라는 의미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207년에 후지하라(藤原定家)가 기록한 《明月記》에서는 “人本自全無時代了見之心. 以見及事爲先例, 世以爲稽古之器”라는 구절이 있고 이 기록에서는 게이고의 의미를 “각고의 노력으로 옛것을 추구하고 그 의의를 심화시킨다”로 해석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게이고의 어의는 초기에는 “옛날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는 의미에서 ‘학문․학습’이라는 의미로 변천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정신적인 수양’이라는 의미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400년경 이후에는 게이고의 의미가 수양성(修養性)을 더욱더 강화시켜 주로 무술․무예․예도(藝道)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것은 무술의 수행과정과 일본적 연습(단련)체계로서 확대해석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연습, 훈련, 단련, 수행과 유사단어

다음으로 게이고와 의미가 비슷한 연습, 훈련, 단련, 수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연습(練習)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반복하여 가르침을 받는다”라는 의미이고, “일정한 작업을 반복하여 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로 본다면 게이고와 연습의 의미는 동일한 의미로 해석이 불가능하다.
훈련(訓練)의 사전적 정의는 “깊이 생각하여 몸에 익히는 것”, 또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실천적인 교육활동, 조직적인 교육활동”, “군대나 공장에서 실제적인 교육의 총칭, 군사훈련 등”으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훈련이란 단어에는 군사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단련(鍛鍊)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수양, 또는 훈련과 게이고를 쌓아, 기예(技藝)나 마음을 닦는다”라고 정의하고 있고, 수행(修行)이란 용어의 정의는 “계율을 지키고 불심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연습이란 용어에서는 스스로의 의지로 어떤 기술을 습득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훈련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타의에 의하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습은 자주성(自主性)이 강조되어 있고 훈련이라는 용어에는 다분히 타의성(他意性)이 강조되고 있지만, 기술습득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그 공통된 의미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련’의 의미에는 단순하게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뜻하지 않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단련과 게이고는 밀접한 의미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게이고는 그 자의(字意)에도 “옛것의 이치(古の道)를 숙고(熟考)한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하여 그 진보는 있을 수 있지만 양적인 측면이 강조되지 않고 기술의 질적인 면이 강조된다. 그러므로 게이고는 ‘道’의 개념이 포함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신가케류(新陰流)의 어록집(語錄輯)인 《병법가전서(兵法家傳書)》와 후지하라(藤原)가 기록한 《면병법지기(免兵法之記)》에서는 게이고(稽古)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초심(初心)의 게이고수련은 먼저 유파의 기본을 이해하는데 전념을 다해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초심을 잊지 않고 그 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고 평상심(平常心)을 가지고 수련에 임해야 한다., 그 후에 조금씩 형의 윤곽을 이해하게 되면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도록 스승의 몸짓과 언행을 철저하게 따라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형의 음미(吟味)가 너무 강하게 되면 기력의 소진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형의 수련이 우선시 되고 그 다음에 완급을 조절하여 기력의 충실을 기해야 한다. 형을 중심으로 기법의 수련이 숙달되게 되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심기가 충실하게 되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기력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타의 수련이 충실하지 않으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 자신의 단점을 알지 못하면 심기는 양성되지 않는다. 합기도의 수련과정에서 끊임없이 교에 충실하도록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또한 니덴이찌류(二天一流)의 유조(流祖)이자 《오륜서(五輪書)》의 저자인 미야모토무사시(宮本武藏)는 "스승은 바늘과 같고 제자는 실과 같은 존재로서 끊임없이 게이고를 해야한다; 師ははり(針)弟子はいととなって、たへず稽古有べき事也)"고 하며 검법의 이치는 스승의 모든 것을 제자가 게이고의 과정에서 기술수련과 마음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게이고의 사상에는 단순하게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위에 정신적인 수양성이 강조된 일본무도 수련체계의 특질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러한 특질로 인해 일본의 무도스포츠에서는 게이고(稽古)와 오사라이(お侍い) 사상이라고 하는 개념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본무도의 특질은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강도관유도(講道館 柔道)를 필두로 하여 ‘술(術)’보다는 ‘道’를 강조한 배경이 있다. 이것은 근대화과정에서 소멸되어 가는 ‘術’의 개념으로 구성되어 가는 무도를 경쟁이라는 형식을 부정하고 무도의 덕목을 강조하는 정신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현하자는 의도였다. 이러한 의도는 강도관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郞)가 주창한 ‘精力善用, 自他共榮’의 교육이념에서 알 수 있다.



트레이닝, 연습과는 다른 의미

일반적으로 ‘트레이닝’, ‘게이고(稽古)’, ‘연습’의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혼용하고 있고 모두 같은 의미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체육학(體育學)과 무도학(武道學)에서의 전문분야에서는 이 용어사용을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트레이닝이란 근력이나 지구력을 비롯한 체력의 향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레이닝의 이론과 방법에는 해부학적인 지식과 생리학, 역학, 통계, 측정평가, 스포츠 의학, 심리학, 역사와 사회전반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배경을 통하여 목적에 따라 실제 스포츠에 맞는 특수한 신체발달과 완벽한 기술구사, 전략개발, 나아가서는 건강증진과 상해 예방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게이고는 실전성을 바탕으로 한 무도의 기법이 집적되어 하나의 정형화된 틀로 성립된 가타의 반복적인 수련을 통하여 정확한 기술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수양에 대해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연습이란 유도의 자유연습(亂取) 연습, 레슬링이나 복싱의 스파링과 같은 연습법을 의미한다. 트레이닝으로 배양된 체력을 바탕으로 계고에서 익힌 기술을 정심(精心)으로 발휘하여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상대와의 기술경쟁만을 위한 신체활동은 연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술을 습득한다는 측면에서의 스포츠트레이닝방법과 전통수련법인 게이고는 의미상으로는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무도스포츠를 표방하고 있는 태권도의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츠트레이닝은 신체, 기술, 전술, 심리적 요소들의 단계적 연결을 강조하지만 무도수련은 정(精), 기(氣), 신(神)과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의 몸에서의 상호통합적 작용을 강조하였다. 단련은 단순한 신체적 기능의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신체적 수행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정신의 변화를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정신과 신체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게이고의 개념이 연습 개념과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연습이라는 용어에서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습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적인 측면, 다시 말해서 산소 섭취능력의 향상, 일회 호흡량의 증가, 최대 수의적 환기량의 증가 등과 같은 양적인 개념을 나타내지만 게이고의 개념은 단순하게 기술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고 그 위에 정신적인 수양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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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ACI somakorea
Reports2010.01.01 12:52

너는 고등학교를 가더니 자세가 엉망이다. 왜 그 모양이냐?" 얼마 전 어느 무도경기장에서 중학교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 학생을 꾸짖고 있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당연히 해당 선수는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수영선수인 박태환도 여기저기 지도패턴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도자를 맞은 선수는 자세부터 경기운영까지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무예수련에 있어 '수(守)-파(破)-리(離)'라는 수련과정을 묘사한 용어가 있다. 검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이는 선불교 수행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수행자가 어떤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수(守)는 ‘지킨다’는 것이고, 파(破)는 ‘깬다’, 리(離)는 ‘떨어져 나간다’를 의미한다. 특히 ‘수’단계에는 그 내면에 또 수-파-리가 존재한다. ‘파’ 나 ‘리’ 단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기술하나를 배우면 그 과정에는 항상 수-파-리가 존재한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는 이미 중학교 과정에서 수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을 깨고 고등학교로 간 것은 파와 리의 단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이 선수는 현재 (고등학교)지도자에게 수 단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학교 지도자는 자신만의 지도관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깨고 떨어져 나간 제자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혼선만 안겨줄 뿐이다.


의(義)를 지키고 성(誠)을 중요하게


사진은 본 글과 관련 없음

무예계에는 스승을 하늘처럼 모셔야 한다는 풍토가 있다. 제자가 스승아래에서 수련할 때는 그 행적을 엄하게 지도하여 의(義)를 지키고, 성(誠)을 중요하게 하는 것을 가르치면 사리에 어긋남이 없는 선도(善道)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스승이나 제자가 지켜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떠난 제자에게 의도적인 의(義)와 성(誠)을 강조한다는 것은 무리다. 새로운 스승을 만난 제자에게 지속적으로 스승임을 강조(?)하거나,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은 스승의 아집이 될 수 있다. 심하면 스승이라는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왜 우리 무예계는 수파리의 원활한 과정이 없는 것일까? 특히 무예계 1세대, 그것도 일본의 영향을 받은 무도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수 단계만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하에서 일본무도를 수련한 대부분이 수 단계에서 해방을 맞아 한국무도계의 지도자가 되었다. 원활한 수파리단계를 거치지 않은 2, 3단의 실력자들이 지도자가 된 것이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제자들에게도 수십 년간 수 단계 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이후 우리 무예계는 길게는 4세대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수(守)’라는 단계를 벗어나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 가는 파 단계도 존재한다. 또한 파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그 수행이 무의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단계로 질적 비약을 이룬 상태, 즉 리 단계에 있는 무예인들이 존재한다.

최근 도장을 개관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의 창조와 철학을 가지고 지도하는 ‘리’단계에 서 있다. 젊은 지도자도 무예에 대한 내면적인 성숙은 지속적인 과정에 있다. 하지만 일단 제자들을 지도하는 도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리 단계에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설픈 리 단계가 아니냐”며 도장개설은 일본처럼 7단 이상의 고단자로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4단을 소지하고 지도자 자격만 있으면 도장을 개설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있는 한 빠른 리의 성숙단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명한 팀의 지도자는 설득의 방식이 뛰어나다


한 지도자가 경기에 승리한 제자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고교 선수이야기를 하자. 중학교 지도자는 그 선수가 의와 성을 지킬 수 있게 고교 지도자의 수 단계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많은 스승을 만나고, 그 스승들의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앞으로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 하나하나를 지도할 때. 선수나 제자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때. 지도자의 생각으로 끌어드리는 설득의 방법은 선수나 제자가 같은 생각과 견해를 가지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서로의 이해관계와도 직결된다. 설득에는 설명의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설명 없이 설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는 해당 무예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설명을 통해 설득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설명과 설득은 무예단체에도 필요하다. 어떤 사업 제안의 경우 진정성의 판가름은 설명과 설득으로 가늠할 수 있다.

키 큰 지도자의 수제자는 대부분 키가 크다. 하지만 진정한 지도자의 수제자들은 키가 다양하다. 이는 지도자가 그 만큼 많은 스승들과 경험하고, 고민한 결과다. 다양한 샘플을 경험한 의사가 유명하듯이 다양한 경험을 한 지도자에게서 좋은 제자들이 나오며, 훌륭한 지도력이 발휘된다. 그 내면에는 수파리 수련과정의 이해와 실천이 깔려있다.

이런 경험의 결과는 지도과정에서 '설명’이 아닌 ‘설득’이라는 교수법으로 나타난다. 잘되는 도장이나 유명한 팀의 지도자는 설득의 방식이 뛰어나다. 설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설득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경험이 많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허건식의 무예보고서는 격주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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