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도 브랜드시대

2010. 2. 3. 19:51In Life/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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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외선당 (格外仙堂) . 격식없이 신선이 노닌다는 집이다.

아무래도 제조자가 최고의 신선이 머무는 곳처럼 된장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일거다. 

요즘 선(仙)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였는데,

농어촌산업박람회에서 격외선당이라는 이름을 지닌 토종 된장을 만났다.

된장이름을 아무렇게나 짓지 않고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는 생산자의 마음부터 마음에 든다.

우리는 잠시 먹거리에 대해 잊고 산다.

먹거리 하나하나에 의미를 말이다.

인스턴트음식에 길드려진 도시민, 그리고 현대인 모두가 그렇게 바쁘게 살고 있다.

사실 음식만큼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먹어야 함에도

세상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호락호락 놔주질 않는다.

배고프면 컵라면이나 햄버거, 그것도 아니면 김밥에 익숙해져 버린 불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심지어 저녁에는 삼겹살에 폭주를 하고

아이들에게는 식사의 여유로움보다는 영양가에 치중에 강요한다.

 

문득, 박람회에 나온 각종 농어촌산업제품들은 이런 우리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찾게 한다.

아무리 화려한 포장이라도,

아무리 비싼 브랜드라도,

마음의 여유와 함께 하는 먹거리에 비할까.

 

격외선당.

참 마음에 든다. 


2009.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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