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좀 먹는 낙하산인사

2021. 3. 21. 09:17In Life/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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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 인왕산을 오르며 여러 생각에 잠긴다.

일하지 않고 최고의 연봉과 처우는 마치 그들만의 인생에서 맛보는 최고의 보너스다. 짧게는 2년, 길게는 능력(?)자에 따라 연임도 한다.

중앙부처 4급, 3급, 2급, 1급 일자리 만들기는 삐까뻔쩍 막판 삶이자 노후설계다.

조직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책임자가 누구냐에 따라 해당조직의 미래가 좌지우지된다. 특히 신생조직은 더욱 그렇다.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조직에서 조직이 아닌 자신만의 밥그릇만 생각한다면 퇴보된 조직이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중앙부처 퇴직공직자들이나 정치권에서 나타나 조직의 녹만 빼먹는다면 그것은 거꾸로가는 조직이 되고 만다.

LH는 정부부처와 정치권에서 군침 흘리던 황금자리였다. 군침을 흘린 만큼 전문성을 지니고 일하지 못하고, 자리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뜬구름잡는 잡객과 다를바 없다.

스포츠계에도 무예계에 이런 이들의 단골 자리가 되고 있다. 법이 강화되자 이제는 퇴직후 3년간 떠돌다 나타나 오너자리에 앉는가 하면, 타업무출신들과 서로 챙겨 자리앉히기를 하고 있다. 이들의 셈은 부처와 정치권은 예산을 빌미로 산하기구는 자리를 내놓는 것이다. 정책이 퇴보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는 이유다.

교육청이나 교육부 퇴직자들이 사립학교로 단골 취업하는 이유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웃기는건 정치권과 부처들이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능력으로 가지 않는 이상 아무자리나 냉큼 택해서는 안된다. 평생 쌓은 업적을 한방에 무너 뜨릴수 있다.

* 그림은 겸재 정선의 '필운상화'다. 인왕산을 필운산이라고도 한다. 그림은 필운대에 양반들이 올라와 봄꽃에 취해 있다. 멀리 남산과 관악산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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