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찍기 조문

2010. 1. 23. 05:32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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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뭐시기가 4선 국회의원의 장례식장에서 황당한 조문을 해 난처한가 보다. 신문에 여기저기 난리다. 이에대해 신문마다 표현이 다르다. 결례, 황당조문, 말실수..

4선의원을 초선? 아니라해도 1957년생이 어찌? 하며 다시 묻는 결례까지. 독신을 가족운운하고, 상주인 동생에게 형님이라고 하는 등 말을 뱉을 때 마다 다른 장례식의 조문시나리오를 잘 못 읽는 꼴이 됐다. 아마 상주는 이 소리를 듣고 “이 사람이 정말 뭐시기 맞어? 뭐 이런 예의없는 놈이 있어”했을거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이 사람 정말?”하며 옛날 같으면 장례식장와서 염장지른다고 몰매를 맞았을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고작 답변이라고 나온게 “정무보좌 해이”란다. 정보를 줄 보좌직이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아마 뭐시기 대학교수시절에 그 밑에 있던 조교는 무지 피곤했을 것 같다. 뭐하나 잘못되면 조교가 뭐....아주 공무원들하고 교수들 말돌리고 빠져나가는데는 귀재다. 이런걸 잘 배워야 행정을 인정받아 총장도 되고 뭐시기도 되는가 보다.


우선 장례식장을 찾을 때에는 스스로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조문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뭐시기는 하루 일과중 하나였고, 눈도장이 중요한 자리였을 것이다. 비서가 정보를 못주었으면 모르는데로 조용히 조문만 하고 가던가. 조문 제대로 다니기는 해 본 사람인지 모르겠다.


고인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조문을 갔다는 말밖엔 안된다. 그냥 뭐시기로서 대통령대신 가는 조문. 일명 대타조문을 한 것이다. 이래 놓고 무슨 정무보좌직에 있는 사람을 탓하는 추잡함을 보였다.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어디에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차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잔치집보다 장례식장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잔치집은 못가도 장례식을 꼭 참석해 아픔을 달래는 미덕이 있다. 그런데 요즘 장례식장은 얼굴도장찍기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많은데 정작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러다 보니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조문이 아니라 도장찍기 조문이 늘고 있다. 이번 뭐시기의 도장찍기 조문도 잘난 채 하다 완전 개망신 당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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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다음넷(http://blog.daum.net/sz10004/6600648)에서 너무 잘 알려진 조문가서 삼가할 일에 대해 옮겨본다.  

초상집에 가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주에게 계속 말을 시키거나 고인의 사망 경위, 원인 등을 자세히 묻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조문 순서
빈소에 도착하자마자 상제에게 목례를 한다,(외투를 벗어야 한다면 밖에 벗어 놓는다) -영정 앞에 무릎끓고 앉아 분향을 한다 -영정을 향해 두 번 절한다.

그 밖에 조문객이 알아둬야 할 때

조의금을 전달할 때는 초상의 경우 "부의(賻儀)"라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그 외에도 "근조(謹弔)", "조의(弔儀)","전의(奠儀)"라 쓰고 봉투 안에는 단자를 꼭 첨부하는 것이 좋다 ·자기 집안과 풍습이나 종교가 달라 장례 치르는 형식이 다르더라도 상가집 형식에 맞추는 것이 예의다. 초상집에 가면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원래 상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굳이 위로를 해주고 싶다면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시겠습니까","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좋다. 옛말에 부의를 보냈는데도 편지나 조전(弔電)도 없이 오지 않는 사람은 평생 얼굴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장례예절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초상집을 방문할 때는 예절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조문받는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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