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1. 16:29ㆍReport/Martial Arts
2006년 2월 태권도의 중추적인 연구영역을 담당할 국기원연구소가 개소됐다. 국제사회에서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는 태권도에 대한 생산적인 연구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당시의 취지였다. 특히 태권도의 정체성과 관련해 역사 및 정신연구 등을 모체로 연구소는 출발을 알렸다.
이 출발에 대해 태권도의 연구와 연수, 그리고 교육기능을 하는 국기원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고, 태권도의 수많은 개혁의지를 담은 개혁의 결과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국기원연구소는 과연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그리고 태권도계에서 바라보는 연구소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연구소의 기능평가는
재정과 연구실적의 양에 있어 균등구조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 연구소의 활용패턴이 일관성이 있느냐 일 것이다.
그렇다면 태권도연구의 중심으로서 태권도의 단체인 국기원을 비롯해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 각국의 태권도협회와의 연구소로서의 기능을 해 왔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수많은 국내 대학의 태권도학과와의 연계해 연구소의 기능을 활용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싶다.
“해 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여기서는 제도적 목표의 실현 정도를 놓고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국기원이 지닌 목표와 연구소내 구성원들이나 객원연구원들까지 그 활용의 인식에서는 차이가 정말 없을까를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국기원 연구소가 국기원이라는 제도적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있다. 또, 국기원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여러 단체들과도 마찬가지다. 태권도계에서 국기원연구소에 대해 연구소의 역할이 부재한 것은 아니었지만 양과 질차원에서는 저조한 결과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국기원연구소는 국기원에 제한되어 있다. 자칫 국기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보조 부서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연구소를 국기원의 구조적 틀에서 업무를 지연시키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하지 못하고, 주어진 연구에 제한적인 활동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태권도 전체를 대변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정부뿐만 아니라 태권도계에서도 국기원의 모순된 기능이 연구소에 그대로 반영돼 연구소 개소초기의 의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모습이다.
어떤 연구소든지 생산력을 주목표로 하면 실패한다. 국기원연구소는 탄탄한 연구력과 객관성을 지닌 독립성을 갖춘 상태에서 태권도의 Thinktank가 되어야 이를 기반으로 태권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기원연구소라는 이름도 ‘태권도연구소’로 개칭해 특정단체의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기원이나 태권도관련단체들이 당장의 생산력을 위해 연구소를 활용하는 일은 연구소기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향후 국기원연구소의 발전을 위해서는 태권도계의 제도적 목표 및 활용 방법을 보다 구체화시켜야 한다. 연구소의 연구개발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그 결과가 태권도의 혁신으로 이어져 태권도 성장에 직접, 간접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또한 연구 조직은 태권도의 연구개발이 태권도혁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행하는 기본 틀의 하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의 변화, 기술의 변화 등 외부환경적 요인들을 항상 살피고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창의적 노력을 경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직의 체제정비와 정보의 신속한 전달을 위한 조직구조체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국기원연구소도 국기원의 현 업무구조와 분산시켜 연구소 자체내의 독자적 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시켜 여기서 나온 연구결과를 토대로 태권도계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태권도가 추구해야 하는 제도적인 목표와 연구소의 연구가 태권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에 반영이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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