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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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들러리
골프경기의 관람자를 '갤러리(gallery)'라고 한다. 골프경기장을 한폭의 그림으로 생각한건지 그 기원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미술화랑의 의미를 가진 갤러리에서 처럼 조용히 관람하는 분위기탓에 불려진 이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얼마전 한 골프전문지에 '한국 갤러리가 형편이 없다'는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2라운드에 참가한 유럽 골프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서 유럽선수는 "관람의식이 정말 형편없다"는 것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하는 행동들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인데도 불구하고 통제선을 벗어난다거나,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행동, 그리고 러프에 떨어진 공을 갤러리 중 한명이 집어 드는 등 골프에 대한 예의를 전혀 모르는 한심한..
2010.05.02 -
중국, 골프의 역사 다시 쓴다
우리는 흔히 골프가 서양에서 출발한 스포츠로 알고 있다. 물론 정립되고 경기화하고, 지금의 골프모습을 만든이들은 서양인들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양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서양보다 먼저 그와 비슷한 경기와 게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학계에서는 중국체육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미 국내에서도 체육사나 고대스포츠사를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신기할 일은 아니다. 중국에는 골프와 비슷한 '츠이완(推丸)'이라는 놀이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에 비해 514년이나 앞선 기록이 있기때문이다. 그것은 중국 원나라때 그려진 `추환도벽화(推丸圖壁畵)`가 현대 골프와 유사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골프역사에 새로운 기록으로 올라가 있다. 에 기록된 것을 보면, “宋徽宗、金章宗皆爱捶丸”라고..
2010.02.09 -
골프다음은 승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가스포츠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친숙해지고 있다. 과연 어떤 종목이 부(富)를 상징하고, 일명 귀족스포츠로 불릴까? 1960년대부터 대학의 체육학과 교과과정을 보면 흥미롭다. 대학 체육학과 계열 학생들에게 그 사회에서 돈되는 종목의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아무래도 밥먹고 살아야 하는 체육학도들의 진로문제때문일거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테니스가 대세였다. 테니스를 칠줄 알면 당시 쉽게 갈 수 있었던 체육교사 월급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얻었기때문이다. 그후 1970년대말에서 1980년대초에는 수영이다. 지금처럼 수영장이 많지 않았던 시절. 실내수영장은 부자들의 운동공간이었다. 그 후 1980년대는 볼링이 된다. 볼링장을 미팅장소로 잡는다는 것은 그럴싸해 보이는 부의 상징이자, 영화에나 ..
2010.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