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금지곡, <바윗돌>
"무섭고 암울한 시기였기에 희생자 묘는 방치되어 있었어요. 사람 손을 타지 못해 황폐해진 묘와 비석을 '바윗돌'로 형상화하였고, 바윗돌이 굴러 굴러 다시 한번 민주화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사를 썼지요."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광주문화대전에 <바윗돌>이라는 주제의 글 중에 나온다. <바윗돌>은 1981년 제5회 MBC대학가요제 대상곡 제목이다. 한양대 상경대 1학년에 재학중이던 복학생 정오차의 노래다.
그는 대상을 받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신군부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바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11년 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해금되어 LP를 냈으나, 실패했다.
고교 1학년때 참 많이 불렀다. 금지곡이 된 지도 모르고 불렀다. 대학가요제 대상곡이었고 금방 와 닿는 음색이었고 내용이었다. 녀석이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의 사연을 검색해봐라. 사연 많은 노래로 알고 있다 했더니, 자료를 찾아 읊어준다. 요즘 녀석과 함께 하면 고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민중의 아픔은 변한 게 없다. 참 변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변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군림하는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대학생들이 알리려 했고, 세상의 변화를 대학생들이 요구하였다. 그것이 대학생들의 책임으로 인식했다. 대학이 우리 사회의 리더를 양성하는 곳이었고, 대학교수는 먼저 앞서 방향을 제시하는 이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는 대학에 먼저 와 있던 시대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웹서핑으로 전세계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대학보다 개인이 먼저 찾는 자료도 많다. 이러함에도 대학의 중요성은 '의식'이다. 의식이 없다면 대학으로서 존재할 필요가 없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곳이 대학은 아니다. 다양한 사상과 가치를 접하면서 비판적 사고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곳이라야 한다. 의식없는 고등인재배출은 국가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