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포츠계열의 미래 전망
아래 글은 허건식교수가 서일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용인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과 공유한 스포츠계열학과의 전망에 대한 글이다. 스포츠는 단순히 운동을 하고 경쟁을 펼치는 활동을 넘어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적인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대학 스포츠 계열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은 점차 다변화되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 많은 혁신과 융합적인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스포츠계열학과가 발전할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술, 사회적 변화, 그리고 스포츠 산업의 트렌드를 고려해야 하며, 이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데, 어떤 방향으로 공부할지에 대해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스포츠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분야는 향후 스포츠학과의 핵심적인 영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현대 스포츠에서는 선수의 성과뿐만 아니라 경기 중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들예를 들어, 선수의 심박수, 운동 강도, 경기 흐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경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은 스포츠 과학 및 트레이닝의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스포츠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데이터 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예측 모델링,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적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상 예방 및 선수 성과 분석에서 AI의 활용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는 선수의 부상을 예측하고, 개인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스포츠학과는 이와 같은 기술적인 접근을 다루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스포츠 심리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육체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스포츠 심리학이 주로 경기 전후의 정신적 준비와 스트레스 관리에 집중했으나, 미래에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과 심리적 웰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분야로 발전할 것이다. 현재의 스포츠 환경에서는 선수들이 직면하는 심리적 스트레스나 불안, 부상 후 회복과 같은 문제들이 경기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학과는 정신 건강 관리, 심리적 안정 훈련, 팀워크와 리더십을 다룰 수 있는 심리학적 기법을 배우는 과정이 포함될 것이다. 또한, 정신적 회복력을 키우는 방법이나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 자기조절 능력을 개발하는 훈련법도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세 번째로, e스포츠와 가상 현실(VR) 기술은 미래의 스포츠학과에서 중요한 교육 영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현재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e스포츠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기도 하다.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 팀워크, 그리고 체력적인 훈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쟁적인 분야이다. 뿐만 아니라,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훈련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VR 기술은 선수들에게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반복 훈련을 가능하게 하고, 실제 경기에서의 반응 속도나 전략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래의 스포츠학과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훈련, e스포츠 경기 전략, 그리고 가상 현실 기반의 팬 경험 등을 학문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과정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네 번째, 스포츠는 글로벌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 경영학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경영학과는 전통적인 스포츠 팀 운영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미디어 및 방송, 스포츠 법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의 융합이 필수적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포츠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스포츠 스타의 브랜드 관리가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스포츠 운영과 환경 친화적인 스포츠 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다. 환경 문제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이 발전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다섯 번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스포츠이다. 스포츠윤리이고 스포츠철학이다.
스포츠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스포츠에 대한 교육도 중요해질 것이다. 여성 스포츠, 장애인 스포츠, 다문화 스포츠와 같은 분야는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도 증가할 것이다. 스포츠는 사회적 통합, 평화 구축,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연대감을 증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바에 의하면, 미래의 대학 스포츠계열학과는 더 이상 전통적인 운동 기술이나 훈련 방법을 배우는 곳에 그치지 않고, 기술, 심리학, 경영학,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포츠 산업의 글로벌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는 스포츠학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스포츠학과는 혁신적이고 융합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하며,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학 체육계열학과, 변하지 않으면 경쟁력 잃는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생활체육지도과가 개설되면서 대학 체육계열학과들이 설왕설래가 많았다. 방통대의 시스템을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정규대학보다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비대면 교육시스템이 좋아지면서 많은 부분 온라인 교육환경이 좋아졌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이나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들중에서 학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선택을 많이 한다고 한다. 기존 사이버대학교들도 있지만, 학비와 관련해서도 학기당 40만원 내외라는 점에서 경제적이고, 수업내용도 충실하다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
2년제나 3년제 출신들도 학사학위과정을 취득하기 위해 편입을 하고 있고, 타 전공학위자들이 체육학 전공을 위해 학사편입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기존 대학들도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수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대학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체육계열 대학들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대학을 진학해 대학팀에서 뛰기보다는 실업이나 프로로 진출하고, 당장 졸업후 프로나 실업팀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도 대학진학보다는 각 종목 케어센터에서 선수기량을 쌓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업과 프로팀, 그리고 대학팀이 가려지는 모습이다. 특기자라고 해서 대학수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평가방식도 강화된다고 하니, 체육특기자도 대회입상보다는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이 힘든 환경이 될 수 밖에 없다.
MZ세대들은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었던 학연, 지연, 혈연에 대해 부모세대들보다 관심이 없다. 그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든 실력으로 승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나라 대학정책이 학문탐구보다 취업률을 우선하고 있으니, 대학의 기능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체육계열학과들이 옹골찬 교육을 하지 않으면 비싼 스포츠센터, 비싼 무예도장을 다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