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Martial Arts
소림사의 장점을 배워라 ㅣ작성일 :20090220
SOMARI
2010. 1. 20. 14:24
반대여론에도 공격적 마케팅의 성과

무술과 관광을 연계한 소림사마케팅이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림사를 찾아가고, 무술과 동양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인들이 몰려 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소림사주변에서는 각종 상품을 개발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태권도공원 활성화를 위한 소림사 벤치마케팅전략’에 대해 발표준비를 할때만 해도 소림사 주변에 무술학교나 상품가게에서 파는 무술비디오와 기념품, 그리고 외자유치를 위한 준비정도로 평가했던 소림사였지만, 그 후 3년의 변화는 천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난해 최고의 특수를 보였다. 이러한 소림사를 두고 불법은 없어지고 무술만 남았다거나 상업성에 치우쳐 본질이 상실되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르는 것이 대세이지만 지금 소림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전세계 무술계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1천5백년 중국선종의 사찰로 알려진 소림사. 중국의 문화혁명시절에도 굳건히 살아 남아 영화뿐만 아니라 불교문화와 무술교육이라는 내용으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1980년대이전에는 주변 농부들이 밭을 가꾸며 생계를 이끌어가는 순박한 곳이었다. 그런 이 곳에 소림사뿐만 아니라 30여종의 식음료개발, 중의학에서 다루는 각종 약제 및 식품사업, 그리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고대 중의학을 중심으로 한 대형병원을 소림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건설예정(2010년)과 각종 무술영화에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과연 소림사의 잠재력은 어느정도일까라는 의문이 있을정도로 중국무술과 중국선종, 그리고 중의학과 각종 무술과 불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전세계인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스융신방장은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붓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의 사찰들을 위탁운영관리하고 각 나라에 20여개의 소림사 분소와 같은 사찰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소림사의 사업에 대해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언론들은 다소 비판적이다. 그 언론들은 성지개념이 아닌 사기조직과 폭력조직이 되고 있어 불교의 순수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심지어 홍콩에서는 소림사가 홍콩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이라는 루머가 이어졌지만 정작 소림사 방장은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소림사가 맥도널드같은 상업화는 안할 것이라는 것과 순수 불교법인을 강조하며 소림사 사업확장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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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를 통해 본 태권도공원은?

이러한 소림사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태권도공원이 올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항상 우려의 소리가 상업성이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자생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힘든 일이고 성지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태권도공원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일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소림사의 모습 속에서 일부 제안하고자 한다. 태권도공원을 야구공으로 비유했을 때, 태권도나 무술의 성지개념을 핵심(core)으로 둔 표면(surface)의 마케팅전략이 이루어져야 한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태권도공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것은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태권도정신이 태권도공원의 핵심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표면에 등장할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심과 표면을 잇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런 연결의 고리를 쥐고 있는 시스템은 각종행정, 경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의식과 예식 등이 될 것이다.
태권도공원의 사업화는 공원의 자생력을 키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상업화로 변질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태권도공원이 상업화에 치중하다보면 자생력은 얻을 수 있으나 본질이 상실될 우려가 있고, 본질에 치중하다보면 태권도의 존재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생력이 없는 공원으로 전락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역시 핵심을 근간으로 하는 시스템에 의한 개발과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문화도 고려되어야 한다. 본질을 무시한 채 외부문화에 현혹돼 어설픈 태권도공원의 표층구조를 만들어간다면 상업성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뒤따를 것이다.
소림사는 승려들이 직접 마케팅에 동원되는 모습이 가장 적절하지 못한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권도공원에서 태권도사범들이 도복을 입고 장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장사를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닌 본질을 살리고 상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태권도공원의 핵심역할 중심은 태권도인들이, 이를 마케팅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경영중심의 인력은 전문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소림사는 중국관광시장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과 무술, 그리고 다양한 불교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화에 있어 중국정부의 지원은 당연한 것이다. 태권도공원역시 소림사를 모방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한 대상으로 보고 지속적인 고민을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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