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근원지의 추억

2016. 2. 27. 15:13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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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상승하여 편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을 황사라 한다. 토우(흙비)라고도 한다. 아시아 대륙에서는 중국과 대한민국, 일본 순으로 봄철에 황사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데, 그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오염물질이 포함되는 등, 매년 심해지는 추세다. 이런 황사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황사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신라시대의 아달라왕21년(174년) 에 우토(雨土)라는 기록이 나온다. 여기서 우(雨)란 빗방울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떨어진다는 움직임으로 해석 되며 토(土)는 토양을 의미하므로, 이는 지금의 황사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우토라는 용어가 쓰인 기록 외에도고구려에서 644년에 빨간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황사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황사기록은 16세기에 가장 많으며, 임진왜란전후 43년간은 전무하다. 조선시대에는 총105건 114일간의 황사기록이 남아있다.지난 100년 동안 대부분의 황사현상(약85%)은 봄철 4월에 관측되었으며 겨울에도 이따금 나타났다. 서양선교사의 기록에 황사를 '흑비'(흙비)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어제 오늘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기분나쁠정도로 뿌옇다. 황사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중국 등지의 개발로 인해 오염물질이 함께 황사와 이동해 온데 있다. 이렇다보니 외출경보령도 내리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런 와중에 황사이야기만 나오면 중국이나 몽골을 욕한다.

10년전 중국 깐수성(감숙성)과 칭하이성(청해성)을 간 적이 있다. 황하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고 황사를 일으키는 지역중 한곳이기도 했다. 나무가 없다보니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두가 전쟁이 많았던 지역이었고, 기후변화때문에 사막화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이곳에 유채꽃을 심었다. 산에도 들판에도 온통 유채꽃이다. 분명 유채꽃인데 그들은 품종이 조금 다르다 했다. 황사예방을 위해 고육책을 내놓은것이다. 이런데도 황사는 그칠줄 모른다. 거기에 우리가 만들어놓은 도시공해까지. 심각하다. 남탓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황사를 두고 중국이나 몽골만 욕할 이유가 있을까? 우린 황사를 대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한달 월급 3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산과 밭을 개간해 유채꽃을 심고, 유채꽃 농사를 하면서 얻은 꿀과 봉분을 내놓으며 미소 짓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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