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통무예 보카도(보카토르) 복원자, 산킴숀

2019. 8. 19. 08:2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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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 고단자, 보카도 부흥위해 노력

산김숀(San Kim Seon)


캄보디아는 내전과 주변국가와의 분쟁이 잦은 나라다. 수많은 침략과 지배자에 의해 통치되며 살아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제적인 수준도 낮고 사회적으로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동남아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지역으로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에 수많은 유적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나라에 무술이 없을리 없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캄보디아에는 전통무술 보카도(Boxkator 혹은 Bokator)가 있다. 13년간의 내전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 보카도를 다시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 보카도의 아버지로 부르는 산김숀(San Kim Sean)를 지난 2009년 제8차 세계무술연맹 정기총회장에서 만났다.

푸르사트지방에 살던 보카도 사범인 그의 삼촌을 통해 13세부터 보카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한국합기도를 접하면서 2001년까지 합기도사범활동을 한 고단자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1980년 폴포트 정권이 끝나고 캄보디아를 떠나 미국으로 갔다. 그는 미국에서 합기도사범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1995년 보카도의 원로들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고 보카도의 맥이 끊길 것을 인식하고 1995년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왔다. 처음엔 캄보디아합기도협회 재건과 합기도 강의에 주력했다. 당시에 캄보디아는 무장 봉기를 일으킨 크메르 루즈(Khmer Rouge)이후 캄보디아 무술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보카도를 배울 수 도 가르칠 수 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둔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시간에 명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2001년부터 보카도를 보급할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보카도의 깊이와 기술들이 사장되고 있는 캄보디아의 실정상 남은 원로 지도자들이라도 찾아 기술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보카도의 기술문서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고, 억압과 박해,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지도자들을 만나 직접 보카도를 정리하게 된다. 특히 정부를 설득하고 승인을 받아 보카도를 다시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해 냈다. 이런 노력을 계기로 2004년에 캄보디아청소년연맹을 설립하고, 2006년부터 캄보디아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등 캄보디아 국기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보카도경기화와 전통성 확보에 주력

좌측은 석굴암의 금강역사, 우측은 Bayon사원의 보카도 석상

보카도는 팔꿈치와 무릎 공격, 정강이 차기 등 지상전투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산김숀씨는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캄보디아의 전통무술이라고 강조했다. 손과 발의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무기도 주로 대나무로 만든 짧은 막대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보카도는 사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것은 인도의 문화와 철학의 영향을 받은 앙코르문화의 전설에도 남아 있다. 이러한 보카도의 상징은 여러 사원에서 발견된다. 마치 우리나라 석굴암에 있는 금강역사처럼 사원입구에 보카도의 다양한 기법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런 문화적 사료가 있음에도 캄보디아가 주변국가보다 열강이라는 이유로 주변국가에 있는 무에타이나 킥복싱에서 분파된 것이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산김숀이 캄보디아 무술대표로 세계무술연맹에 참가하게 된 이유도 최근 캄보디아 체육회 등의 적극적인 후원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지난해에 캄보디아 IOC위원이 제7차 세계무술연맹 정기총회에 직접 참가해 보카도를 홍보했고, 올해는 산김숀이 캄보디아 대표로 참가해 유네스코와 세계무술연맹의 관계에 대해 더욱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김숀도 걱정은 있어 보인다. 보카도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당사자 입장에서 경기화를 놓고 보카도계에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산기숀이 합기도를 오랫동안 수련한탓에 산김숀의 전통적 관점에 서 있는 보카도인들이 보카도의 순수성보다는 합기도기술이 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이런 비판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당연히 옛 보카도의 모습을 찾고 계승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보카도의 위험한 기술을 대중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맞는 보카도의 정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일부의 갈등은 앞으로 보카도의 발전과정에서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하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앙코르의 거대문화속에서 내전이라는 현대적 아픔을 딛고 캄보이아인들이 보카도의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산김숀의 보카도 사랑이 앞으로 캄보디아인들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Tip [앙코르(Angko)문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주(州)에 있는 앙코르는 동남아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지역으로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를 말한다. 앙코르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크메르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앙코르와트(Angkor Wat or Angkor Vat)는 왕조의 절정기였던 12세기에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축한 것이다. 앙코르(Angkor)는 산스크리트어 나가라에서 파생된 도읍이라는 의미의 노코르(Nokor)의 방언이고, 와트(Wat)는 크메르어로 사원이라는 뜻이니 앙코르와트는 '사원의 도읍'이라는 뜻이된다. '사원의 도읍'이라는 의미인 앙코르 와트라는 이름은 16세기 이후부터 사용되었다.크메르 제국은 앙코르 왕조 모두를 포함하며, 9세기 ~ 15세기까지 동남아시아에 존재한 왕국으로, 현재 캄보디아의 원류가 된 나라이다.

캄보디아의 전통무예 보카도의 대가이자 크메르 루즈 대학살의 생존자인 션 킴 산(Sean Kim San)을 5년 동안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2019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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