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2016. 2. 27. 15:19In Life/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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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는 만주어로 ‘셍지 두하(senggi-duh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순’은 피를 뜻하는 ‘셍지’, ‘대’는 창자를 뜻하는 ‘두하’가 변형된 것이다. 순댓국의 기원은 곧 순대의 기원과 맥을 같이한다. 순대는 몽골의 칭기즈칸이 정복 전쟁을 하면서 전투 식량으로 돼지 창자에다 쌀과 채소를 섞어 말리거나 냉동시켜 지니기 편리하게 만든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순대 덕분에 기동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여 세계를 정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함경도, 평안도 등 추운 북쪽 지역에서 순대를 즐겨 먹었다. 순대가 국의 형태로 변화한 것은 농경 사회의 대가족제에서 연유했다고 본다. 부족한 영양분을 고기로 보충해야 하는 데 고기가 부족하므로 큰 그릇에 탕이나 국을 끓여 온 가족이 함께 먹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먹는 방법과 만드는 방법에 특색이 있으며, 대중적인 음식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식품인 순대는 가축의 혈액을 포함하고 있어 철분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육류·곡류·채소류가 골고루 들어가 제조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새우젓은 돼지고기와 음식 궁합이 잘 맞아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체하지 않고 소화에 도움을 주며, 순댓국의 누린내와 느끼한 맛을 없애 준다.

청주 서문시장에 가면 순대국맛집이 많다.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에도 있고 근처에도 많다. 특히 시장맞은편 청주대교 초입에 있는 천복순대국집은 오소리와 순대로만 깔끔하게 사용한다. 70년된집이라고 씌여 있는데 아마도 대전 인동 의 천복순대국집 프랜차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역마다 순대국은 다양하다. 깔끔한 육수도 중요하지만 정성스럽게 삶아 썰어넣은 순대국은 일품이다. 거기에 청양고추와 막된장이 조화를 이루면 소주 몇병은 거뜬하다. 브라질에서 살다가 칠레로 이민가 순대국집을 하는 후배가 있다. 칠레에도 순대국은 잘 먹힌다고 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한국 전통시장의 맛은 만들수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솥에 몇날몇일을 긇여 만들어낸 국물을 만들지 못해서일거다. 전통시장의 뼈삶는 솥은 주인장이 없는데도 아침 출근길에도 끓고 있다. 오늘같이 꾸리한 날씨에는 어제 입가심으로 먹은 순대국밥과 소주가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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