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에서 본 궁술

2021. 1. 23. 16:04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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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가 쓴 <북학의>는 조선 선비들의 청국기행을 다룬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당시 청나라의 활쏘기 기록이 흥미롭다.


"중국의 활은 매우 조잡하면서도 큼지막해서 우스꽝스럽 기까지하다. 사정 거리도 60 ~ 70 보에 지나지 않는다. 그 러나 활 전체를 나무로 만들어서 건조 할 때나 습할 때나 차이가 없다. 우리의 활은 잘 쏘는 사람이 쏠 경우 200보까지도 날아간다. 맞과 화상 이쓸 경우 200 보까지도 나간다. 그러나 구들 창의 따뜻한 온기를 잠깐이라도 쬐게되면 고장이 나 버린다. 비가 오면 더더욱 사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적이 항상 맑은 날에만 쳐들어 올 것이라고 예상 할 수는없는 노릇이 아닌가?"

"멀리 나가는 것이 최고는 아니다. 가까운 표적이라도 반드시 맞춰야만 천하 제일의 활솜씨라고 할 수 있다. 이광은 수십 보 안쪽에 있는 목표물을 쏠때도 맞추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쏘지 않았다고하니 이것이 그 한 증거이다. 멀리만 쏘려는 것은 전투에 임하기 전에 미리 겁부터 내는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표적이 보인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서, 마치 의기( 천문 기구의 일종)의 규통을 살피듯이 신중하게 표적을 겨누어 야한다. 그래야만 화살이 똑바로 빠르게 날아간다." 이는 제법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옛날에도 활을 멀리 쏘려고 했다.

<북사> ' 위인본기'에는 비석을 5리밖에 세워 놓고 활을 싸서 화살이 꽂힌 곳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런 기록은 중앙아시아와 터키에도 비슷한 기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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