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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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에서의 게이고(稽古, Geiko)란?
10년전 1999년 강의자료다. 그동안 이래저래 컴퓨터 고장으로 잃어버린 자료들이 많은데, 과거 올려놓은 자료가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며 보관중인 것들을 다시 찾게 된다. 이 자료도 마찬가지다. 무술에서의 게이고는 고교시절 검도수업을 맡으신 박재욱선생님(현재 미국활동)에게 처음 들은 이야기다. 게이고든 수-파-리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국내 무도론강의에서 어렵게 접근하거나 아예 접근도 못한 이론들을 고교시절 들려주었다. 그 덕에 대학원에서 일본 원서를 접하든, 무술전문용어를 접할때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가만히 게이고를 보면 해방이후 우리 무술계 1세대들은 수련단계인 수-파-리의 '수'단계에서 해방을 맞았다. 그러다 보니, 오로지 '지키는 것'만 배웠다. 깨는 '파'나 떨어져 나가야하..
2010.07.11 -
수파리를 아시나요?
너는 고등학교를 가더니 자세가 엉망이다. 왜 그 모양이냐?" 얼마 전 어느 무도경기장에서 중학교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 학생을 꾸짖고 있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당연히 해당 선수는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수영선수인 박태환도 여기저기 지도패턴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도자를 맞은 선수는 자세부터 경기운영까지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무예수련에 있어 '수(守)-파(破)-리(離)'라는 수련과정을 묘사한 용어가 있다. 검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이는 선불교 수행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수행자가 어떤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수(守)는 ‘지킨다’는 것이고, 파(破)는 ‘깬다’, 리(離)는 ‘떨어져..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