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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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無心川을 걷다
청주의 무심천(無心川)에 벚꽃이 만발합니다. 봄 꽃들이 천 주변에 가득하고 유유히 흐르는 물이 요즘 같은 세상에 無心이라는 말과 어울립니다. 무심이란 아무것도 없는 생각을 말합니다. 생각이 없어서 무심이 아니라 꽉 찬 그 마음들을 선정으로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고 비우며 텅 빈 공(空)으로 되돌려 놓은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 19로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학교문이 열리지 않고 있고, 어르신들은 건강에 요주의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을 포용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무예에도 ‘無心’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무예수련에 있어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평상심’과 ‘부동심’이라는 말과 함께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예를 수련해 숙달되면 마음을 어..
2020.03.31 -
무도의 문화적 기능
무술의 개념에 대한 이해는 무술이라는 문화행위를 통하여 인간이 추구해 왔던 목적과 가치, 또는 무술이라는 문화분야가 인간사회에서 담당해왔던 문화적 기능에 대한 인식에 바탕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무술 발전에 관한 역사적 과정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무술은 일차적으로 격투를 위한 기술이라는 목적에서 추구되었다(笠尾恭二, 1994). 격투술로서의 무술의 발전은 한 면으로서는 사회의 분화, 발전을 따라 개인의 신체적 강함의 추구라는 인간 본능에 바탕한 신체 경쟁 문화, 즉 스포츠 문화로의 발전으로 이끌어 졌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의 신체에 대한 직접적 위해를 위한 기술의 발전, 즉 실용적 관점에서 대인 격투 기술의 발전이라는 방향으로 분화되었다. 대인 격투 기술로서의 무술은 집단의 조직적 격..
2010.01.01 -
본(本)은 무엇일까?
1999년 발간했던 무도개론의 글이다. 지금도 강의노트에 사용하고 있다. --------- 무도는 원래 생사(生死)의 장(場)에서 마음의 자세, 태도,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지만, 기존 살상(殺傷)의 기술을 차츰 순화하여 인간수양의 도(道)로서 발달하여 왔고, 최근에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보다 자아의 마음의 적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차원을 달리했다. 또한 신체적으로는 건강을, 표현적으로는 미적표현을 추구하게 되었다. 미적인 표현의 예로 스포츠화된 현대무도들은 그 무도의 본질을 유지하고 미적인 평가를 위해 태권도의 경우는 품새경연대회, 검도의 경우는 본국검법연무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승급(昇級) 및 승단심사(昇段審査)에서 반드시 형(形)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형은 일본의 ..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