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과 도시마케팅

2010. 1. 4. 03:2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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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규박사 도시마케팅(City Marketing), 생소한 분야로 여겨지지만 사회와 정책에 깊이 관여된 영역이다. 도시마케팅은 “도시를 판다”는 의미로 도시를 상품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이 축제나 이벤트를 통해 지역을 알리면서 도시를 팔고 있다.

무예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태권도대회나 유도대회, 심지어 전통무예와 관련된 대회를 유치해 도시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장에 관객을 유치하는 것만으로 끝날 것인가? 정말 도시를 제대로 팔아야 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이 방법론을 갖고 전국을 돌며 활동하는 도시마케팅 전문가가 바로 오늘 소개할 황태규 박사(47)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국토이노베이션>과 <브랜드코리아>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충주세계무술축제 학술세미나에서 무술관련 도시마케팅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술계 중진들에게는 잘 알려진 전문가다. 또 각종 지자체에서 도시마케팅과 관련해 ‘무예와 도시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다.

그가 주장하는 이론의 핵심은 ‘팔릴 수 있는 도시는 보인다’라고 말한다. 잘 팔리는 도시는 이미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문화 창조, 지역사회 통합을 가져오는 구조적인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은 궁극적으로는 지역 주민, 기업,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 많은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돈을 잘 버는 도시는 그만한 여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태권도공원은 한류문화의 메인스트림

황 박사가 생각하는 무예와 태권도공원은 한류문화의 메인스트림이자 신 활력사업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무예는 ‘강한 역사’와 함께 한 문화다. 가장 한국적이고 우리 문화를 잘 표현한 몸짓이다. 그런데 지금의 무예들을 보면 혼란스러울 정도로 정체성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

“태권도공원은 태권도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를 정립해야 한다. 또한 태권도공원이 지녀야 할 생존모델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할 시점이다. 깨끗하고 따뜻하며 문화가 넘치고 역동적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중심축을 근거로 태권도와 무주를 넘어 선 대한민국을 위한 세부전략과 아이템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과연 태권도공원의 성공여부는 어떤 영향력이 있을까? 황 박사는 ‘문화강국 동북아 허브의 역할’을 지닌 우리나라가 성공사례를 만들 것인가. 또는 실패사례를 만들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다.

“태권도는 이미 우리 문화로 전 세계에 보급되어 있다. 올림픽 스포츠로서 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시점에 있어 태권도공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태권도인 및 공원 관계자들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마치 올림픽스포츠만으로 태권도가 세계화되어 문제가 없다는 것처럼 안일한 생각이 있다면 태권도공원이 지닌 브랜드가치에는 한계가 올 것이다.”

세계인들을 자극할 만한 태권도공원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금의 외형적인 태권도 모습인 올림픽태권도의 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태권도공원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주는 지역자원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고민할 때


2013년 완공 예정인 태권도공원 마스터플랜 조감도

그렇다면 무주군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황 박사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두 단어로 핵심을 압축했다.

“무주는 태권도공원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무주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지역이나 도시에서 제2, 제3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태권도공원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무주만의 자원으로는 태권도공원을 지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권도공원을 위해 지역 클러스터는 물론 주변 지역의 연계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변대학과 연계해 자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단 태권도공원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주 주변 대학들을 둘러 봐야 한다. 그 대학은 이미 해당지역의 산업과 연계된 학과나 연구소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지역문화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대학들이 지니고 있는 자원을 태권도공원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지역 주민활용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무주군은 국제 결혼률이 높은 지역이다. 이는 저개발국가에서 시집 온 여성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이 여성들은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무주군은 국제 결혼률이 높은 것을 감추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에 태어난 2세들이 교육을 빌미로 도시로 가는 것을 방지하고, 무주에 정착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처럼 태권도공원의 인적 자원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끝으로, 태권도공원은 없는 것을 만든 신 활력사업이다. 이에 대해 태권도공원이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는 공원 관계자들과 지역민, 그리고 정부의 관계자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인이 보는 태권도와 태권도공원에 대한 평가는 분명이 다를 것이다. 태권도에 대한 고평가가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황태규 박사

황태규 박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서반아어를 전공했다. 학사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Loyola Marymount University 문화콘텐츠산업 최고 경영자과정을 이수했고, 동국대에서 경영학 박사을 취득했다. 최근까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1994년에 <오렌지족이라도 팔아야 할 때다>라는 국내 최초의 문화마케팅 전문서적을 발간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1996년에는 <신사고로 펼치는 지방시대>라는 국내 최초의 도시마케팅 전문서적을 저술하였고, 2003년 <브랜드 코리아>와 2005에는 <국토이노베이션>을 저술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출처-제주의 소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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